독수리 군단의 '캡틴' 정민철(35)이 투혼을 발휘할까. 지난 1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정민철은 1회말 삼성의 2번 김재걸과 승부하는 도중에 허리를 삐끗했다. 통증 속에서도 참고 던졌으나 악화돼 3회를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던 정민철의 조기 강판으로 팀은 0-6으로 영봉패의 수모를 면할 수 없었다. 만약 정민철이 허리 통증을 일으키지 않고 호투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14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정민철은 가볍게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정민철의 투구를 지켜보던 이상군 한화 투수코치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1차전에서 0-8로 대패한 한화는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정민철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나 팀을 위해 등판을 자청한 것. 주장으로서 팀의 패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 셈이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정민철이 2차전에서 얼마나 갈 것인지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올 시즌 두산전에 다섯 차례 선발 출격한 정민철은 3승 1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만 방어율이 4.55로 부진한 것이 흠. 부상 투혼 속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등판을 자청한 정민철이 주장으로서 제 몫을 해낼 것인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