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종욱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10.15 11: 26

공격력, 마운드, 기동력 그리고 체력까지 모든 면에서 불리한 한화 이글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김인식 감독 말대로 매 경기 즉흥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힘겹게 경기를 끌어 가고 있다.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최대한 버텨줘야 하는 상황인데 지난 14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서 한화 투수진으로서는 여의치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볼넷이든 몸에 맞는 공이든 출루하려는 두산 타자들 때문이다. 특히 8-0 완패의 가장 큰 요인은 톱타자 이종욱(27)을 출루시킨 점이다. 이종욱은 출루하려는 의지가 타석에서부터 불을 뿜었다. 1회말 이종욱은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타격했고 결국 한화 선발투수 최영필은 몸쪽에 붙이는 공을 던지지 못하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종욱은 2루 도루에 성공, 최영필을 흔들어 놓았고 결국 두산은 폭투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어떻게든 최영필이 3회까지 버텨줬으면 하던 한화 벤치의 바람은 이종욱의 도루 때문에 무너졌다. 초반부터 한화가 끌려간 것은 최영필이 1회부터 투구수가 많았던 탓도 있지만 이종욱이 두산의 사기를 올려놓은 것이 더 컸다. 홍성흔의 “분위기는 8개 구단 중 최고”라는 말대로 한 번 올라간 두산의 사기는 꺾일 줄 몰랐고 내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나오면서 경기 초반 한화가 쉽게 무너진 원인이 됐다.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양 팀 감독이 말했듯 선취점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두산 공격의 시작인 이종욱을 출루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15일 오후 6시에 벌어질 한화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는 선발투수로 정민철을 예고한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올 이종욱을 1회말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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