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콜로라도의 '가을 동화'는 결방되지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연승 스토리는 3부 격인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 '만화 같은 팀' 콜로라도 로키스가 '가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창단 14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콜로라도는 15일(한국시간) 홈구장 쿠어스필드로 무대를 옮겨 치러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1-1 동점이던 6회말 요빗 토레알바의 결승 3점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콜로라도는 최근 21경기서 20승1패,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부터 거침 없는 6연승 행진을 달리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이어갔다. NLCS에서 먼저 3승을 거둔 콜로라도는 남은 4경기서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월드시리즈에 진출, 클리블랜드 보스턴 승자와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로키산맥 꼭대기의 추위도, 경기장에 쏟아진 폭우도 콜로라도 선수단의 승리 질주를 막지 못했다. 오히려 차가운 공기는 애리조나 선수단을 괴롭혔고, 퍼붓는 비는 승리를 예견하는 '샴페인'이었다. 타격전이 되리라던 전망과 달리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또 한 번 예상을 비웃었다. 해발 1600m의 고지에서 열렸음에도 5회까지 1-1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적지에서 2경기를 모두 승리한 콜로라도는 1회말 시원한 홈런포로 선취점을 올리며 홈팬들을 흥분시켰다. 2사 후 우타석에 들어선 MVP 후보 맷 홀리데이가 애리조나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를 두둘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내 1-0으로 리드한 것. 3회까지 병살타 3개를 기록하며 고전하던 애리조나는 4회초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애리조나의 응수도 장쾌한 홈런이었다. 2사 후 마크 레이놀스가 조시 포그로부터 역시 좌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것. 4회 2사 1,2루 기회를 날린 콜로라도는 불안한 예감에 휩싸였지만 애리조나 역시 6회 2사 1,2루 찬스를 후속타 불발로 무산시키면서 스코어보드는 1-1에서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동안의 균형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6회말 콜로라도 선두 토드 헬튼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분위기가 달구어졌다. 1사 후 브래드 호프의 우전안타로 1사 1,2루가 되자 관중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삼진 뒤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포수 토레알바. 3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뒤쪽 2루타로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과시한 토레알바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에르난데스의 7구째를 힘껏 잡아당겼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강타당한 공은 쭉죽 뻗어가 좌측 담장을 완전히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4-1. 콜로라도 불펜의 힘으로 볼 때 3점차 리드는 충분했다.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한 포그가 물러나자 콜로라도는 제레미 아펠트, 브라이은 푸엔테스, 매니 코파스 등 구원진을 줄줄이 투입해 애리조나의 추격전을 사전에 봉쇄하고 귀중한 3승째를 확정했다. 승리의 주역 토레알바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주포 홀리데이 역시 4타수 2안타로 중심타자 다운 활약을 했다. 호투하던 에르난데스는 6회 큰 것 한 방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4차전은 17일 오전 11시 역시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프랭클린 모랄레스와 마이크 오윙스가 각각 콜로라도와 애리조나 선발로 등판한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