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렁증' 김현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 신고
OSEN 기자
발행 2007.10.15 19: 54

"제대로 보셨습니다". 15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기 전 두산 고졸 2년차 외야수 김현수(19)에게 어제 긴장하지 않았냐고 묻자 재치있게 대답했다. 신일고를 졸업한 뒤 지난 시즌 신고 선수 신분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올 시즌 김경문 두산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주전 외야수로 낙점됐다. 올 시즌 99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3리 87안타 5홈런 32타점 33득점 5도루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 전국대회보다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떨렸다는 것이 김현수의 설명. "오늘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말하자 "아직 시간이 이르니까 괜찮습니다. 6시쯤 되면 다시 떨릴 겁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전날 2타수 무안타로 그친 것에 대해 "안타에 연연하지 않는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톱타자 이종욱이 출루하면 한 베이스 더 진루시키는 것이 자신의 몫이란다. 1차전의 경험이 보약이 된 것일까.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1-2로 뒤진 3회 한화 선발 정민철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136km 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는 포스트시즌 마수걸이 홈런(비거리 125m)을 작렬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것을 확인한 김현수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두산 톱타자 이종욱도 1회말 정민철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선두타자 홈런이자 자신의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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