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한화, 위협구 대 보복성 빈볼로 일촉즉발
OSEN 기자
발행 2007.10.15 22: 13

3만 만원관중 앞에서 펼쳐진 가을 축제에서 볼썽 사나운 위협구와 빈볼 보복에다 집단 대치 사태로 인한 경기 중단까지 벌어졌다. 두산과 한화가 대결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가 사실상 두산 쪽으로 기운 8회말, 4-8로 뒤지고 있던 상황. 한화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완 안영명은 두산 첫 타자 이종욱의 등을 정통으로 가격하는 정황상 빈볼이 강하게 의심되는 위험한 볼을 던졌다. 이에 이종욱(27)은 마운드로 천천히 올라가며 4살 아래의 안영명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안영명은 전혀 사과의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이종욱과 맞섰다. 안영명의 '불온한' 모션에 자극받은 두산 선수단은 전부 덕아웃을 박차고 걸어나왔고, 한화 역시 지지 않고 나와 맞섰다. 두산의 최고참 장원진이 안영명을 향해 달려들 뻔 했지만 더 이상의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2분여 만에 사태는 진정됐고, 김인식 한화 감독은 즉시 안영명을 김해님으로 교체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안영명이 작심하고 이종욱을 맞힌 데에는 한화 대타 이도형이 8회초 두산 이승학에게 헬멧을 강타당하는 위험천만한 사구를 맞았기 때문이었다. 이승학은 모자를 벗긴 했으나 예의를 갖춰 이도형에게 사과하지 않았고, 이 점이 한화 선수들을 격앙시킨 듯하다. 이에 앞서 한화는 7회말 두산 포수 채상병에게 볼 카운트 스리 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밖에 8회 출루한 이종욱은 8-4에서 한화를 자극할 소지를 남기는 2루 도루를 시도해 득점까지 올렸다. 양 팀 공히 승부 근성에 걸맞는 매너와는 거리가 있었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절대 빈볼이 아니다"라며 안영명을 변호했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보는 사람이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도 볼거리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미묘한 관점 차이를 띠었다. sgoi@osen.co.kr 200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졌다. 8회말 무사 선두타자로 나온 이종욱이 한화 안영명으로 부터 몸에 맞는 볼을 맞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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