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을 'So1 스타리그'서 '황제' 임요환을 누르고 가을의 전설을 이어가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던 오영종(21, 르까프)에게는 '사신'과 '질럿 공장장' 이라는 두 가지 별명이 있다. 사신은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겨 사용하는데서, 질럿 공장장은 초기 오영종의 끊임없는 질럿 행렬에 붙었던 별명. 오영종은 15일 후기리그 위메이드전서 원조 질럿 공장장답게 끊임없는 질럿 러시의 향연을 보여주며 상대 에이스 이윤열의 부활을 저지시켰다. 이 승리로 오영종은 하루 2승을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고, 소속팀 르까프는 4승째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후기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오영종은 "2승을 오랜만에 했다. 2005년 당시에는 2승을 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제동이를 비롯해 후배들이 성장해 두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기회도 적어졌다. 또 작년 가을에 (이)윤열이 형한테 졌던 빚을 갚아 기쁘다"라고 하루 2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은 전반적으로 감이 좋았던 것 같다. 첫 경기는 승률이 70~80% 나오는 좋은 빌드였지만, 게이트웨이가 깨지면서 불리한 경기를 상대가 올인 러시를 해서 이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운도 좋고, 경기력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에이스결정전서 상대한 이윤열에 대해 묻는 질문에 오영종은 "상대로 이윤열 선수, 박세정 선수 둘 중의 하나를 예상했지만 주로 프로토스전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막상 (이)윤열이 형이 나오니깐 당황했다(웃음). 윤열이 형은 나의 전략적인 플레이에 맞춤을 했는데, 오늘 나의 선택은 물량형이었다. 빌드가 맞물리면서 나한테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답했다. 끝으로 오영종은 "최근 마음을 다시 잡고 열심히 하고 있다. 팀 분위기도 연습을 안하면 안될 것 같아 2군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이번 후기리그는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서 그동안 못 가졌던 타이틀을 하나 정도 거머쥐겠다"고 후기리그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