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역전 절대조건은 '왼쪽 날개'
OSEN 기자
발행 2007.10.16 08: 37

"쪽수가 모자라". 김인식 한화 감독은 15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패배한 뒤, 마운드 열세를 반복 강조했다. 포스트시즌답지 않게 1차전 8실점에 이어 2차전은 9실점이었다. 김 감독은 5-9로 패배, 벼랑 끝에 몰린 직후 "선발이 5~6회를 막아줘야 되는데 안 된다. 1년에 홈런 한두개 치는 타자들에게 홈런을 맞고 정민철 공이 안 좋았다. 부상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라며 2차전 선발 정민철의 조기 강판(2⅓이닝 3실점 2피홈런)이 패배의 빌미로 작용했다고 자평했다. 2차전에서 정민철 카드가 지워졌다면, 1차전은 문동환(⅔이닝 3실점)이란 옵션이 사라진 경기였다. 오죽했으면 "이대로 놔두면 선수 생활까지 지장있을까봐 (0-8로 뒤지던 8회말 도중에) 마무리 구대성을 일부러 투입했다"고 김 감독은 토로했다. 1차전 선발 최영필도 실패작이었다. 플레이오프를 맞아 투수 엔트리를 1명 더 늘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을 2차전 2-2 상황(3회)에서 신인 우완 유원상을 올리는 자체부터가 한화 마운드의 붕괴를 상징하고 있다. 유원상이 1차전에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해도 고작 1경기 잘 했을 뿐이었고, 더구나 팀의 명운을 쥔 경기 등판은 여러모로 무리 -실제 유원상은 3회 폭투 직후 백업 수비 미숙으로 순식간에 2점을 헌납했다- 였겠지만 김 감독은 고육지책을 펼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류현진-송진우의 좌완 듀오가 마운드를 책임지다시피 했었다. 특히 3차전은 세드릭-송진우-류현진-구대성의 좌완 4인방만으로 끝냈다. 그러나 주력 타석이 오른쪽에 집중된 두산을 상대론 한화의 좌투수 라인의 위력이 반감되고 있다. 송진우는 2차전 중요한 고비를 못 넘어갔고, 구대성도 1차전에서 의외로 많이 맞았다. 2연패로 몰린 한화의 유일한 위안이라면 3차전 류현진-4차전 세드릭이 선발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인데 두산의 우타라인을 어떻게 넘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이밖에 기동력과 수비력 등에서도 한화의 약점은 곧 두산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짜 김인식 감독도 내놓을 패가 없게 만드는 '독수리의 천적' 두산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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