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흥행, 300, 500, 800만 법칙이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10.16 09: 21

영화흥행과 관련된 법칙이 있을까? 지금껏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4편에 이르고 흥행 순위 톱 10에는 5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흥행영화들을 관객을 분석해보면 일정한 기준이 있다. 먼저 ‘흥행’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는 300만 명이다. 300만 명은 국내에서 영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숫자이다. 개봉작을 체크하고 개봉 초기 영화를 관람함으로써 영화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들이다. 특히 이들은 서울 지역의 젊은 관객들이 주를 이룬다. ‘중박’이라고 할 수 있는 500만 명은 영화를 볼 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뜻한다. 다시말해 상영영화에 대한 관심은 덜하지만 여유시간을 이용해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한다.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최근 이슈가 되고 흥행하고 있는 영화를 선택하게 된다. 이 경우 서울 지역의 젊은 관객은 물론 서울의 중, 장년층과 지방의 젊은 관객들까지 포함된다. ‘흥행 대박’을 뜻하는 기준은 800만이다. 영화가 500만 명을 돌파하면 영화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고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라는 궁금증으로 관객을 끌어모으게 된다는 말이다. 평소에 영화에 대한 관심은 적지만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이기 때문에 호기심에서라도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이 경우는 지방의 중, 장년층 관객까지 관객층이 확대된다.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이다. 1000만 명은 무려 국내 인구의 1/4에 해당한다. 이 경우는 딱히 관객의 성향을 분석하기도 관객층을 분석하기도 어렵다. 영화에 대한 관심과 입소문으로 이끌어낸 기적과도 같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영화의 흥행에는 주연배우들의 티켓파워가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이 기준이 무색한 결과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특정 장르에 대한 선호도만 가지고 가늠하기 어렵다. 게다가 영화를 먼저 접한 언론과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 혹평에도 오히려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최근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영화 흥행에 대한 예상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역과 계층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는 반드시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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