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뿐이다. 그럼 한화는.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이후 딱 한 번 있었다. 1986년부터 시작된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한 후 대역전에 성공한 경우는 1996년 뿐이었다. 1996년 창단 첫 해에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현대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을 만나 고전했다. 현대는 적지인 전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인천 홈에서 열린 3차전부터 대반격에 나서 3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것이 19번의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사에서 유일한 역전승이었다. 1999년과 2000년은 양대리그(드림, 매직)로 나뉘어져 플레이오프 4경기가 7전4선승제로 치러졌다. 이 때도 1999년 드림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선 롯데가 매직리그 1위였던 삼성에 먼저 2연패를 당한 후 4승을 따내 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이처럼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한 후에 역전승을 이끌어내기는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이나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현재 2연패로 벼랑끝에 내몰린 한화 앞에 놓인 엄연한 현실이다. 한화는 1996년 자신들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나가서 역전극을 벌인 현대처럼 두산을 상대로 '기적'을 연출해내야 하는 것이다. 적지에서 연패를 당한 한화가 홈에서 대반격에 성공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