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가 18일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 장도에 오른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화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데뷔하는 시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게다가 10개 구단의 전체적인 전력판도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더욱더 흥미를 돋우고 있다.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전력을 분석한다. ① 전주 KCC ▲ 지난 시즌 : 15승39패(10위) ▲ 감독 : 허재 ▲ 예상 베스트5 : 임재현-추승균-로빈슨-서장훈-크럼프 ▲ 주요 백업멤버 : 박상률-정훈-신동한-손준영-서영권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KCC.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당당히 우승후보 자격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오프시즌 동안 서장훈·임재현 등 대형 FA들을 차례로 영입하며 전력강화에 박차를 가한 KCC는 그 과정에서 이상민이라는 초특급 스타를 잃었지만 임재현-추승균-서장훈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토종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선수도 정통센터 브랜든 크럼프와 올라운드 플레이어 제이슨 로빈슨을 데려와 막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 3년째를 맞는 허재 감독의 지도력에도 주목된다. ▲ 강점 역시 서장훈의 합류로 높이가 강화됐다는 것이 KCC의 최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느덧 우리나이로 34살의 노장이 된 서장훈이지만 올 시즌 상대적으로 떨어질 외국인선수 수준을 감안하면 골밑에서 경쟁력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서장훈과 함께 트윈타워 파트너가 된 크럼프는 지난 시즌 중국리그에서 득점 4위(27.4점)와 리바운드 1위(11.4개)에 오를 정도로 득점력과 골밑 장악력이 좋은 정통센터다. 서장훈은 과거 SK 시절부터 일정 수준 공격력을 갖춘 블루컬러 타입의 외국인선수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서장훈도 크럼프와의 호흡에 만족하고 있는 만큼 KCC의 높이 농구는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전 포인트가드 임재현이 과거 SK 시절 서장훈 중심의 높이 농구를 훌륭하게 조율해낸 바 있고, 추승균도 높이와 스피드를 가리지 않고 팀컬러에 녹아드는 능력이 좋아 KCC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 약점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크다는 점이 약점이다. 임재현-추승균-서장훈으로 구성된 베테랑 토종 라인업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들을 뒷받침할 벤치멤버들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허재 감독의 고민이다. KCC로서는 임재현-추승균-서장훈이 30대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출장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벤치멤버들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만년 유망주’ 정훈이 얼마나 성장했느냐가 KCC 벤치운용의 관건이 될 공산이 크다. 외국인선수가 한 명만 출전하는 2·3쿼터에 토종빅맨 역할은 물론 추승균을 백업할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이 올라왔다면 KCC의 벤치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 군에서 제대한 박상률과 지난 시즌 주전으로 나눠 뛴 손준영과 신동한의 활약도 중요하다. ▲ 키플레이어 서장훈이 있는 팀은 언제나 서장훈이 중심이었다. 서장훈이 잘하면 팀이 이기고 그렇지 못하면 팀이 졌다. 그만큼 서장훈이라는 이름이 지니는 무게감은 여전히 프로농구 전체를 좌우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CC가 이상민의 출혈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우승후보로 격상된 것도 서장훈의 존재 때문이다. 서장훈이 얼마나 활약하느냐 여부에 따라 KCC의 성적이 좌우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최근 몇 년간 서장훈은 골밑에서 경쟁력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서장훈 중심의 높이 농구는 현대농구의 대세가 된 빠른 공수전환에 역행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높이의 농구는 최소한의 성적을 낼 수 있는 보증수표이며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원천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언제나 우승후보라는 부담을 안은 서장훈이 허재 감독과 함께 무너졌던 팀을 얼마나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전망 명실상부한 올 시즌 우승후보다. 기복 없이 꾸준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토종 3인방과 함께 외국인선수 크럼프와 로빈슨도 트라이아웃 시대로 복귀한 시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이를 바탕으로 한 정통농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적어도 팀이 크게 망가지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에서는 갖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벤치멤버가 약한 KCC로서는 행여나 주전들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을 한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허재 감독의 효율적인 시즌 운용과 벤치멤버 키우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