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팀별 프리뷰] ② 인천 전자랜드-1차 목표는 6강 PO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7.10.16 10: 21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가 18일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 장도에 오른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화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데뷔하는 시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게다가 10개 구단의 전체적인 전력판도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더욱더 흥미를 돋우고 있다.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전력을 분석한다. ② 인천 전자랜드 ▲ 지난 시즌 : 23승31패(9위) ▲ 감독 : 최희암 ▲ 예상 베스트5 : 황성인-정영삼-김성철-섀넌-무어 ▲ 주요 백업멤버 : 이홍수-정선규-전정규-이한권-백주익 전자랜드에게 올 시즌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할 시점이다. 지난 시즌 2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 9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과거 모비스에서 2년차 시즌 때 실패한 전력이 있는 최희암 감독에게도 부담이 큰 시즌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빌딩을 거쳐 팀 전력은 나쁘지 않다. 충분히 6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해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 강점 마땅히 주전을 정할 수 없을 정도로 핵심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게 두드러진다. 가드진에는 황성인·정영삼·정선규·이홍수·김태진·정병국, 포워드진에는 김성철·전정규·정종선, 토종 빅맨으로는 이한권·백주익·한정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김성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상대팀에 따라 주전과 벤치멤버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최희암 감독으로서는 골라 쓰는 재미가 더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주전 슈터 조우현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반쯤 접을 상황이지만 그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인 선수구성은 고르고 깊이가 있다. 효율적인 선수 활용 및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장기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약점 강점이 곧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때때로 조직력에 있어 보이지 않는 균열을 야기할 우려가 없지 않다. 특히 수비에서 그 같은 약점이 드러날 공산이 크다. 전자랜드가 수비보다는 공격에 포커스를 맞춘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수비 조직력에서도 약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높이가 낮다는 것도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4년 만에 열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름을 받은 ‘만능 플레이어’ 테런스 섀넌은 호리호리한 몸매라 골밑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데려왔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센터 크리스 무어도 확신하기 어렵다. 수비와 높이가 강팀으로 가는 필수조건이다. 수비와 높이가 불안한 전자랜드인 만큼 기복 심한 경기력은 올 시즌에도 계속될지 모른다. ▲ 키플레이어 역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섀넌이 전자랜드의 키플레이어다. 전자랜드가 지난 2년간 리그를 장악한 모비스처럼 전원농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섀넌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크리스 윌리엄스가 모비스의 중심으로 활약한 것처럼 말이다. 신장(196.9cm)에 비해 체중(89.2kg)이 적게 나가 골밑 싸움에서 약점을 보일 것으로 우려되지만 적어도 골밑 공격에서는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다. 골밑 포스트업과 돌파는 물론이고 외곽슛도 터뜨릴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동료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1득점원으로서 해결사 역할은 당연하지만 상황에 따라 동료들의 숨은 기량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중책이 섀넌에게 주어졌다. 과연 섀넌이 클리프 리드, 마르커스 힉스, 찰스 민렌드에 이어 1순위 외국인선수 성공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전망 1차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우승후보 전력은 아니지만 6강을 노리기에는 충분하다. 유재학 감독이 이끌었던 2003-04시즌을 끝으로 플레이오프와 인연이 끊긴 만큼 봄의 잔치에 초대받는 것이 전자랜드의 절대 목표다. 조우현이 빠졌지만 선수구성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전력도 중위권 정도로 평가된다. 섀넌이 팀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 물론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려면 조금 더 확실한 주전구성과 높이 강화가 필요하다.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도약을 준비하는 최희암 감독의 지도력에도 어느 때보다 눈길이 쏠린다. 인천 전자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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