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냈어요'. 이종욱(27)-김현수(19)-고영민(23). 중심타선만 트리오가 있는 게 아니다. 두산에는 1,2,3번 타자도 손발이 잘 맞는 또 하나의 트리오다. 초반 한화에 기선제압을 한 이들 타선은 지난 15일 잠실구장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서 더욱 빛이 났다. 특히 1회말에 이종욱이, 3회말에 김현수가 포스트시즌 첫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보탰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또한 두 선수가 상대 투수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한 후 만들어 낸 홈런이라 선구안을 칭찬할 만하다. 고영민은 3회말 2-2 상황서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김동주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최준석의 헛스윙 삼진때 나온 투수 폭투로 홈을 밟은 후 포수 실책으로 공이 뒤로 빠지자 3루서 멈칫하고 있는 김동주까지 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며 불러들였다. 두산 덕아웃은 안타없이 고영민의 재치있는 플레이에 4-2로 역전하자 축제 분위기였다. 7회말에도 이종욱과 김현수는 송진우를 상대로 연속안타를 치며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김현수는 대타 전상렬로 교체됐다. 고영민이 삼진을 당할 때 2루를 훔친 전상렬은 김동주의 고의4구로 두산은 1사 만루 찬스를 맞는다. 최준석 대신 대타로 나온 홍성흔은 유격수 앞 깊은 땅볼로 2루에서 김동주만 아웃, 그 사이 이종욱은 홈을 밟았다. 안경현까지 안타를 치면서 대주자 전상렬도 득점을 했고 이종욱-김현수-고영민 라인은 5-4까지 쫓아온 한화의 추격을 8-4로 뿌리쳤다. 이종욱은 8회말에도 안영명 공에 맞으면서 출루했고 대타 장원진의 안타로 득점을 올리며 9-5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 때 빈볼시비가 일어났지만 김인식 감독의 말대로 빈볼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4번타자 김동주와 5번타자 최준석이 2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에 비해 이종욱과 김현수 고영민은 이날 경기서 7안타를 치고 5득점을 만들고 2타점을 기록하는 등 홈런 두 개까지 친 이들 타선을 3,4,5번 클린업 트리오라 말해도 손색이 없다. 이들은 빠른 발과 파이팅 넘치는 자세로 물셀틈 없는 수비를 보여주며 공수에서 활약했고 결국 잠실 홈경기서 2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이 한화의 3차전 선발로 예고된 가운데 원정경기서도 이들의 활약이 계속될지 팬들의 궁금증이 더해간다. 7rhdwn@osen.co.kr 고영민-이종욱-김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