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기적 같은 승리 행진을 이어간 콜로라도 로키스가 창단 14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콜로라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애리조나의 막판 공세를 틀어막고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 7연승이란 믿기지 않는 성적으로 1993년 창단 이후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대망의 월드시리즈 패권까지 넘보게 됐다. 1995년 디비전시리즈가 시작된 이후 월드시리즈까지 전승으로 진출한 팀은 콜로라도가 유일하다. 선발 프랭클린 모랄레스의 안정적인 투구를 바탕으로 콜로라도는 4회에만 대거 6득점, 승부의 분수령을 갈랐다. 폭발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며 2사 후 대량 득점에 성공, 또 하나의 '승리 기법'을 선보였다. 0-1로 뒤진 4회말. 볼넷 2개와 내야땅볼로 만든 2사 2,3루. 타석의 시스 스미스는 상대 선발 마이카 오윙스를 두들겨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역전했다. 이어 윌리 타베라스의 타구를 애리조나 1루수 코너 잭슨이 실책해 공격이 이어졌고, 마쓰이 가즈오의 중전안타에 이은 맷 홀리데이의 중월 3점포가 터지며 한 이닝에만 모두 6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선발 프랭클린 모랄레스가 4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물러나자 이어 등판한 맷 허지스, 라트로이 호킨스는 3이닝을 합작 무실점으로 봉쇄해 팀 최대 강점 중 하나인 '불펜 물량공세'가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승리가 굳어지는 순간 애리조나의 막판 추격전에 잠시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패색이 짙던 8회초 애리조나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콜로라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선두 스티븐 드루가 상대 4번째 투수인 좌완 브라이언 푸엔테스로부터 좌전안타, 1사 후 코너 잭슨은 중전안타로 루 2개를 채우자 후속 타자 크리스 스나이더가 좌월 3점포를 터뜨려 스코어를 2점차까지 줄인 것. 이어 저스틴 업튼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로 분위기를 달구었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2사 3루에서 마무리 매니 코파스를 급히 투입했고, 코파스가 대타 토니 클락을 삼진처리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코파스가 9회 역시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콜로라도의 2점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디비전시리즈서 강적 시카고 컵스를 완파하고 올라온 애리조나는 시리즈 내내 어이없는 플레이와 결정적 실책이 맞물린 끝에 내리 네 판을 내줬다. 이날도 3회 잭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조속한 추가 득점에 실패해 힘없이 패배를 당했다. 8회 큰 것 한 방으로 점수차를 줄였지만 너무 늦게 힘을 낸 탓에 고배를 들고 말았다. 로키산맥의 '가을 동화'를 중단 없이 써가고 있는 콜로라도는 클리블랜드-보스턴 승자와 오는 25일부터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시작한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