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일본 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될까?. 콜로라도 로키스가 애리조나를 4연승으로 꺾고 1993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내셔널리그(NL)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서부지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낸 콜로라도는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까지 잇달아 3연승-4연승으로 격침시키며 2007년 최고의 신데렐라 팀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콜로라도의 일본인 2루수 마쓰이 가즈오는 포스트시즌 7연전 동안 29타수 9안타(타율 .310) 8타점 3볼넷의 대활약으로 천덕꾸러기에서 복덩어리로 탈바꿈했다. 마쓰이는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2차전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특히 디비전시리즈 향배를 갈랐던 2차전 만루홈런을 포함해 2루타 1개, 3루타 2개를 폭발했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들어와 12타석 연속 범타에 빠지기도 했으나 16일 4차전 4회에 승기를 가져오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회생했다. 뉴욕 메츠에서 실패작으로 낙인 찍혀 일본 유턴설까지 나돌았으나 2007년 재기에 성공하며 콜로라도의 테이블세터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특히 마쓰이의 월드시리즈 진출로 일본세는 지난 2005년 이구치 다다히토(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 2006년 다구치 소(세인트루이스)에 이어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배출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리즈에서 클리블랜드와 대결 중인 보스턴(1승 2패)에는 투수 마쓰자카와 오카지마가 몸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 스타인 이치로(시애틀)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아직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비쳐볼 때 작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입성 초기만 해도 '마쓰이 히데키와 이치로의 장점만을 결합한 선수'란 찬사를 듣던 마쓰이 가즈오가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