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천적은 천적이었다. e스포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황제' 임요환(27, 공군)의 커리어도 '퍼펙트 테란' 서지훈의 서릿발같은 공격을 버텨내지 못했다. 16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후기리그 공군전서 임요환을 상대로 후기리그 첫 승을 거둔 서지훈은 "그냥 1승이다. 1승에 대한 별다른 뜻은 없다"고 짧게 대답하며 평상시와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였다. 서지훈은 상대전적에서 6승 1패로 앞서던 임요환을 상대로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며 격차를 7승 1패로 벌렸다. 하지만 그의 모습 어디에서도 상대가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는 생각은 보이지 않았다.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오늘은 단지 나에게 유리하게 빌드가 갈린 것 뿐이다. 임요환 선수에게 강하다는 것은 의식하지 않는다. 상대 전적에서 조금 앞선다고 그의 커리어를 넘을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지훈은 최근 테란전 10경기서 4승 6패로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서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퍼펙트 테란의 신화를 재입증했다. 최근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서지훈은 "컨디션은 요즘 그렇게 좋지 못하다.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지만, 마인드는 항상 긍정적으로 갖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