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12년 3억 6000만 달러를 몸값으로 제시했다. 일단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긴 양키스는 어떻게 대응할까. 양키스 수뇌진이 탬파의 구단 본부에 모여 구단의 미래에 관한 중요한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로드리게스와 보라스도 질세라 맞불을 놨다. 이들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의 보라스 사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로드리게스 측은 현재로선 보라스가 밝힌 안 대로 밀고갈 공산이 크다. 이미 언론플레이를 통해 협상의 주도권을 쥔 상태이므로 양키스측이 내놓을 카드를 기다린 뒤 대응전략을 마련할 전망이다. 현재 양키스 측은 조용하다. 수뇌부 회동 첫날 조 토리 감독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지 못했다. 로드리게스 협상 논의는 시작도 하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내부적으로는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양키스 사정에 밝은 의 칼럼니스트 조엘 셔먼이 전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양키스는 일단 로드리게스의 남은 계약 3년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로드리게스 측이 장기계약을 원하는 만큼 여기에 9년 계약을 추가해 줄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즉 기존 계약에 새로운 9년 계약을 합쳐 12년 계약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관심을 끄는 금액은 남은 연봉과 새로운 계약 총액을 포함해 모두 3억 달러 수준(연평균 2500만 달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존 10년 2억 5200만 달러 중 남은 3년 8100만 달러 계약에 9년 2억 2000만 달러 정도를 새로 얹어준다는 것이다. 12년 3억 달러에서 텍사스가 지불해야 하는 3100만 달러를 제외할 경우 양키스의 부담은 2억 7000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진다. 로드리게스가 44세가 될 때까지 매년 2250만 달러 정도만 지불하면 된다. 12년 3억 6000만 달러에는 못미치지만 이 정도면 로드리게스와 보라스가 흥미를 보일 만하다는 것이다. 아직 양키스 차원의 공식 논평은 없다. "로드리게스와 계약을 하고 말 것"이라고 한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언급 외에는 알려진 반응이 없다. 논의될 계약 내용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 만큼 연말까지 밀고 당기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될 뿐이다. 스토브리그를 후끈 달굴 로드리게스 계약 문제는 이제 서서히 출발선을 통과한 느낌이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