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대표팀 감독, 결국 국내파로?
OSEN 기자
발행 2007.10.17 08: 35

현재 공석 중인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국내 지도자로 후보군이 좁혀지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국내파든, 해외파든 한시라도 빨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조만간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논의를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여유가 없다. 한국이 올림픽대표팀의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 목을 매는 동안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행 티켓 확보를 위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9월 중순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3대륙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해 스위스 등과 2차례 경기를 치렀고, 17일에도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이집트 대표팀을 초청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갖는다. 중국도 오는 21일과 28일에 걸쳐 열릴 미얀마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첫 라운드를 준비하며 최근 병영캠프에 대표팀 선수단을 입소시키는 등 정신력을 고취시키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아시안컵이 끝난 이후 한 차례도 대표팀 평가전을 갖지 못한 한국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최소 11월까지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25일 2010 남아공월드컵 각 대륙 지역예선 조추첨이 실시되고, 내년 2월부터 예선 첫 경기가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11월도 늦은 편이다. 더구나 K리그 정규리그도 모두 막을 내렸고, 11월 말이면 플레이오프마저 종료되는 시점이라 선수를 살피고,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축구협회는 후보군을 정할 때 국내파와 해외파를 구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표팀 감독은 프로 경기와 아마추어 경기를 두루 살펴야 해 국내파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주변 정황도 국내파 감독 선임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성남 일화 등 일부 구단의 경우 소속 팀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더라도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다 상당수 축구인들도 국내 지도자에게 문호를 개방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사령탑중 어느 누구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