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한화의 '허수아비' 마무리?
OSEN 기자
발행 2007.10.17 09: 08

구대성, 한화의 최후 보루 맞나?. 겉으로 보기엔 정민철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한화엔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었다. 좌완 마무리 구대성(38)이 작년만 못하다는 부분이었다. 준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해 포스트시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구대성은 2경기 등판 1이닝 투구가 전부였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 투아웃에서 원아웃 잡으러 올라온 것이 첫 등판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구대성을 투입할 타이밍에서 류현진을 불펜으로 전격 투입했고, 최대한 끌고 갔다. 이 여파는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져 로테이션이 꼬인 한화는 1,2차전을 내리 대패하고 벼랑 끝에 몰렸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 감독이 구대성 등판을 늦춘 것은 안 올렸다기보다 못 올렸다고 봐야 옳을 듯 싶다. 지난해만 해도 구대성은 한화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포스트시즌 총 9경기에 등판해 19⅓이닝을 던져 2자책점만 내줬고, 1승 1패 3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부 1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3이닝 이상 던진 적도 3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올해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나 플레이오프 2차전 같은 투입 가능한 상황에서 김 감독은 구대성 조기 투입이란 전가의 보도를 꺼내들지 않았다. 류현진, 송진우, 유원상이 매 경기 투입되다시피 했던 현실과 대조적이다. 구대성이 작년 구대성이 아니란 반증이다. 누구나 "한화 마무리는 구대성"이라 하지만 정작 절실한 시점에선 다른 투수가 나오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 감독을 맡았던 2000년 이후 이렇게 힘든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라고 했다. '내일이 없는 승부'가 연일 펼쳐진 와중에 마무리 투수의 투구 이닝이 단 1이닝이란 사실은 독수리 마운드의 허약성을 단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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