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서장훈 등 고참들, '아직 죽지 않았다'
OSEN 기자
발행 2007.10.17 09: 15

'우린 아직 죽지 않았어!'. 올 시즌 프로농구는 김태술, 함지훈, 정영삼 등 신인들이 시범경기서 활약을 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신인들은 넘치는 패기를 앞세워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감독들이 중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프로농구에는 '마지막 승부' 세대들이 뛰고있다. 이상민(35, 삼성), 서장훈(34, KCC), 문경은(36), 전희철(34, 이상 SK), 그리고 우지원(34, 모비스). 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인기를 끌던 이들은 여전히 팀의 주축 선수로 코트위에서 주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선 가장 팀 전술의 중심이 된 선수는 이상민과 서장훈. 이번 시즌 각각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는 각자의 특성에 맞게 팀 전술을 변화시켰다. 이상민은 서장훈이 빠져 나간 자리를 메꾸면서 삼성을 빠른 조직력의 농구로 변화 시켰다. 시범경기에서도 약 20분 이상 경기에 출전한 이상민은 이정석, 이원수 등과 함께 대변신을 시도하며 안준호 감독이 기대를 걸어보게 했다. 또, 서장훈도 KCC로 팀을 옮기면서 팀을 단번에 우승후보로 올려놓았다. 김주성(동부)과 함께 국내 빅맨을 대표하는 서장훈은 브랜든 크럼프와 함께 더블 포스트로 나서 상대를 압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허재 감독을 흐믓하게 했다. 반면에 이제는 주역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뒤에서 서포팅을 해줄 선수들이 늘어났다. SK의 문경은과 전희철은 고비마다 한 방을 터트려줘야 할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에도 뛰어난 슛감각을 과시한 문경은은 팀 후배 방선윤이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로 들어올 때 그를 대신할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전희철은 2,3쿼터에서 국내 선수들이 신장이 상대적으로 낮은 SK의 골팀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지원은 팀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시 즌 우승의 주역인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가 빠져나가며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 모비시는 무엇보다도 고참인 우지원의 역할이 중요시 된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지난 시즌 새롭게 태어났던 우지원이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인 모비스의 자존심을 지켜줄 존재로 여전히 기대된다. 이처럼 한때의 영광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선수도 있고 이제는 무대 뒤의 조연으로 자리를 옮긴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이 완전히 없어진다면 '마지막 승부'를 기억하는 세대들의 향수도 없어질 것이 당연하다. 과연 이들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