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일 QS' 류현진, 지상과제는 '또 QS'
OSEN 기자
발행 2007.10.17 09: 29

‘괴물’의 어깨에 달렸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좌완 에이스 류현진(20.한화)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는 올 포스트시즌서 류현진 외에는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류현진만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경기서는 선발투수들이 조기강판,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는 정민철이 3이닝 1실점, 3차전서는 용병 좌완 세드릭이 2⅔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도 선발진의 부진은 계속됐다. 1차전 선발 최영필은 1⅔이닝 2실점으로 패전이 됐고 2차전 선발 정민철도 2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포스트시즌 5경기서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몫을 다해준 경기는 류현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유일하다. 불펜진이 센 편이 아닌 한화로서는 선발투수들이 5회도 못버티고 무너지니 승리를 따내기가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친 후 김인식 한화 감독은 “우리 팀은 선발투수들이 5, 6회를 막아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들다”고 토로했다. 포스트시즌서 고전하는 첫 번째 요인으로 선발 투수의 부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으로선 두산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는 모습이 부러울 수 밖에. 두산은 용병 '원투펀치'인 리오스와 랜들이 각각 8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류현진 만큼은 에이스답게 6이닝 이상을 호투하며 잘 막아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2년 연속 17승을 올리며 ‘괴물투’를 선보였던 류현진이기에 충분히 기대에 부응해줄 것으로 한화는 믿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12일)에 깜짝 구원등판, 3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5-3)를 지킨 류현진은 5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등판,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류현진이 3차전서 선발투수의 기본 잣대가 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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