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팀별 프리뷰] ④ 서울 SK
OSEN 기자
발행 2007.10.17 09: 43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가 18일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여 장도에 오른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화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데뷔하는 시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게다가 10개 구단의 전체적인 전력판도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더욱더 흥미를 돋우고 있다.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전력을 분석한다. ④ 서울 SK ▲ 지난 시즌 : 24승30패(7위) ▲ 감독 : 김진 ▲ 예상 베스트5 : 김태술-노경석-방성윤-스미스-개리슨 ▲ 주요 백업멤버 : 정락영-전형수-문경은-김기만-전희철 올 시즌마저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다면 프로농구 최장기간(6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올 시즌을 맞이하는 SK는 벼랑 끝 심정이다. 하지만 ‘6강 플레이오프 전문가’ 김진 감독이 영입되면서 분위기 쇄신에는 일단 성공했다. 특히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팀의 리딩가드 부재를 해결할 수 있을지가 SK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 SK로서는 오래된 숙제가 된 조직력 부재를 얼마나 풀었느냐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 강점 SK는 언제나 시즌 전에는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스타군단’이라 불릴 정도로 선수 면면이 화려했기 때문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지난 4시즌간 상위권으로 분류될 만한 탄탄하고 풍부한 선수층을 갖췄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두 팀을 만들어도 무방할 만큼 전 포지션에 걸쳐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가드진에는 김태술·노경석·정락영·전형수, 포워드진에는 방성윤·문경은·전희철·김기만, 토종빅맨으로는 김종학·김재환 등이 있다. 외국인선수 래리 스미스와 트래비스 개리슨도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선수치곤 공격력·보드 장악력·센스·스피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방성윤이라는 최고의 해결사이자 득점원의 존재는 SK가 다른 팀과 확실하게 구분지을 수 있는 요소다. ▲ 약점 SK의 성패는 역시 조직력에 달려있다. 특히 포지션 중복에 따른 역할 중첩과 비효율적인 팀 밸런스를 얼마나 해결했는지가 관건이다. 대학무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명성을 떨친 김태술이 가세했고, 조직력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김진 감독이 팀을 다듬은 만큼 거품을 쫙 빼고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비라는 해결 과제가 또 하나 남아 있다. SK의 실패는 공격적인 부분이 많이 부각됐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도 숱한 문제점을 드러낸 게 사실이었다. 지난 2시즌간 평균 실점 부문에서도 연속으로 9위에 그쳤다. ‘많이 주고 많이 넣는’ 농구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SK에는 확실한 수비수가 없으며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지닌 선수는 김기만 정도다.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잘 완성됐을지도 의문이다. ▲ 키플레이어 마치 2001-02시즌 데자뷰 현상이 일어날 듯하다. 김진 감독의 SK는 과거 김 감독이 처음 맡았을 때 동양(현 오리온스)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포인트가드 부진, 조직력 부재, 포지션 중복 등이 그렇다. 특히 정통 포인트가드가 동양처럼 SK도 아킬레스건이었다. 하지만 동양에 김승현이 나타난 것처럼 SK에도 구원자가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무대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김태술이 그 주인공이다.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경기조율능력, 패싱력, 농구센스, 슈팅력, 돌파, 배짱, 클러치 능력 등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는 평이다. 특히 볼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어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다. SK가 딱 원하던 원하던 스타일의 포인트가드가 바로 김태술이다. 김태술이 키플레이어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전망 팬들은 전문가들에 속았고 전문가들은 SK에 속았다. 매년 SK를 우승후보로 분류한 전문가들이지만 올 시즌에는 더 이상 우승후보로 분류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적어도 6강 플레이오프에 충분히 들고도 남을 전력이라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 문경은과 전희철 때문이 아니라 김태술·방성윤·노경석 등 젊은 선수들이 그 이유라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여기에 ‘PO 전문가’ 김진 감독의 능력이 십분 발휘돼 화학작용을 일으킨다면 내년 4월 봄의 축제에 참가하는 SK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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