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이제 1승 남았다. 시즌초 약체로 지목됐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큰산' 보스턴 레드삭스에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클리블랜드는 17일(한국시간) 제이컵스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5회말에만 타자일순하며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지난 13일 시리즈 1차전 패배 이후 내리 3판을 잡으면서 1997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반면 전력상 우세로 평가됐던 보스턴은 2차전 연장 11회 패배 뒤 투타의 밸런스가 어긋나 탈락 위기에 처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4회까지 0-0 투수전 양상으로 흐른 경기는 5회말 클리블랜드 공격이 시작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선두 케이시 블레이크가 호투하던 팀 웨이크필드의 65마일짜리 낮은 너클볼을 걷어올려 균형을 깬 것. 후속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의 좌전안타, 켈리 쇼팩의 몸 맞는 공으로 1사 1,3루가 이어지자 웨이크필드는 급속히 흔들렸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투수 강습안타로 구티에레스를 불러들이자 2사 1,2루에서 빅토르 마르티네스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3점째를 올렸다. 보스턴은 부랴부랴 매니 델카르멘을 투입했으나 우타석의 자니 페랄타는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으로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이어 케니 로프턴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블레이크의 좌전 적시타로 7-0. 클리블랜드의 기세로 볼 때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6회초 케빈 유킬리스, 데이빗 오르티스, 매니 라미레스가 리그 챔피언십 역사상 처음으로 3타자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전에 불을 붙였지만 바로 전 수비에서 대량실점이 뼈아팠다. 홈런 3개가 모두 솔로홈런인 탓에 점수차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한 선발 폴 버드에 이어 레이 루이스, '철벽 셋업맨' 라파엘 베탄코트를 줄줄이 투입하는 '승리 방정식'을 동원해 시리즈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다. 4회까지 삼진 6개를 솎아내며 상대 타선을 농락한 웨이크필드는 5회 갑자기 무너진 탓에 4⅔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5차전은 17일 오전 9시 역시 제이컵스필드에서 치러진다. 1차전 맞상대인 조시 베켓(보스턴)과 C.C. 사바티아(클리블랜드)가 다시 충돌한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