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가을 잔치 '주연에서 조연으로'
OSEN 기자
발행 2007.10.17 14: 06

소방수 구대성(38.한화)의 이번 가을은 스산하다. 구대성은 언제나 가을잔치의 주연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세이브(10세이브)의 주인공이다. 지난 99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기록한 1승3세이브는 아직도 기억에 오롯하게 살아있다. 2007시즌은 힘겨웠다. 시범경기에서 다친 왼쪽 무릎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시즌 도중 복귀해 26세이브를 따내고 팀 4강행에 기여를 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3.19, 예전 만한 구위는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서도 마찬가지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벤치를 지키더니 3차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2사후 등판, 박진만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류현진이 길을 닦아놓았고 구대성은 볼 3개를 던지고 가볍게 세이브를 건졌다. 구대성은 이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0-6으로 뒤진 8회말 1사 2,3루에 등판했다. 4타자를 상대로 2안타를 맞고 넘겨받은 주자들을 모두 홈인시켰다. 구위 점검 차원에서 나왔겠지만 이미 승기를 내준 경기에 등장, 흥이 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김인식 감독은 구대성의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구대성은 140km대의 직구와 칼날 슬라이더로 맹위를 떨치며 3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 스피드는 130km대 중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현재 한화 불펜의 축은 구대성이 아니라 까다로운 볼을 던지는 송진우다. 구대성이 강한 볼을 던졌다면 한화 불펜도 5회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예전의 '구대성스러운' 볼이 아니다. 벼랑 끝에 몰린 구대성이 남은 경기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 자존심 회복을 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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