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완(23)이 자신이 누나인 김태희의 핸드폰 번호가 바뀐 줄도 몰랐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둘은 연기자 오누이 관계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정유경 극본, 표민수 연출, 김종학 프로덕션 제작)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완에게 거칠고 반항아적인 캐릭터만 맡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 던져졌다.
이완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그런 캐릭터를 처음 맡아서 그런지 그 후에도 그런 역할의 제의가 많았다”며 “반항아적인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실제 성격과는 다르다. 가만히 있을 때는 다들 화난 줄 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아직까지는 반항아적인 캐릭터로 밀고 나가고 싶다”며 “더 배우고 더 열심히 할 부분이 많다. ‘천국의 계단’ ‘천국의 나무’ 같은 경우는 자폐아적인 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번 역할은 말도 많이 하고 어릴 때 고아로 지내 약간 삐딱한 점이 있는 캐릭터이다”라고 덤덤히 답변했다.
반항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이완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집에서 거의 대화는 없는 편이다(웃음)”며 “어느 날인가 누나한테 한번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했다. 황당해서 누나의 매니저한테 전화했더니 번호가 바뀌었다고 했다. 전화번호가 바뀌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연락을 자주 안 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두터운 것은 있다”라고 김태희와의 오누이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함께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태희가 작품을 선택할 때 조언을 해주냐는 질문에는 “대화를 많이 할 때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인데 제가 결정하면 누나가 ‘열심히 해라’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오히려 제가 누나한테 ‘이거 해라. 하지 마라’고 간섭을 하는 스타일이다. 어릴 때부터 남자들이 많이 따라다녀서 제가 많이 커트하는 역할을 했다(웃음)”고 말했다.
동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으로 ‘태왕사신기’ ‘로비스트’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다. “시청률은 거의 신경 안 쓴다”며 “제가 열심히 찍었을 때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시청률이 너무 안 나오면 촬영장 분위기가 안 좋아질까 걱정은 된다”고 답했다.
이완은 고아로 어린 시절 인순이(김현주)와 한집에서 남매처럼 지낸 장근수 역할을 맡았다. 인순이가 전가자가 된 후에 자취를 감추다가 후에 다시 인순이에게 돌아와 내내 인순이의 곁을 지킨다. 김현주 이완 김민준 서효림 등이 캐스팅 됐다. 11월 7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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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