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김택용(18, MBC게임)이 또 다른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김택용은 개인리그에서 프로토스 최초·최연소 2연패라는 쾌거를 올리며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중요한 고비마다 제 역할을 못하며 반쪽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했다. 김택용의 들쑥날쑥한 성적에 MBC게임은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2007시즌 후반기에 김택용은 달라졌다. 개인전과 팀플레이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팀의 소중한 1승을 챙기기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 땀방울의 성과는 곧 팀의 2연승으로 돌아왔다. 김택용은 1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후기리그 SK텔레콤전서 3세트 팀플레이에 출전, 동료의 위기는 구하고 자신은 혼자서 상대 선수들을 제압하는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김택용의 활약에 MBC게임은 어렵게 시작했던 3세트 팀플전 승리를 거두며 SK텔레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김택용이 보여준 플레이는 칭찬을 거듭해도 아까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손승재-오충훈 조합의 저글링-머린 러시로 위기에 봉착했던 김동훈을 기막힌 시점에 구원하며, 자칫 2대 1 승부가 될 뻔 했던 위기를 넘겼다. 여기다가 발군의 개인전 능력을 팀플레이에서도 완벽하게 재현하는 '쇼타임'을 선보였다. 손승재를 밀어붙이면서 자신에 본진에 공격이 들어오는 오충훈의 바이오닉 병력을 다크 템플러로 방어하며 또 다른 볼거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김택용은 "초반 상대의 저글링-머린 러시에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불리한 상황을 역전한거라 승리의 기쁨이 두 배다. 마음먹은 대로 경기를 펼쳐 만족한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김택용의 후기리그 성적은 3승 1패. 비교적 프로리그에서 좋은 출발을 하는 것에 대해 그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프로리그에서 부진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그런 소리를 들을때마다 더욱 열심히 했다"고 큰소리로 말하면서 "개인전이든 팀플레이든 자리는 중요하지 않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내 욕심은 둘째"라고 MBC게임의 우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