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궤멸' 한화, 2년전 완패 반복
OSEN 기자
발행 2007.10.17 21: 07

한화의 강점이라던 선발진이 궤멸됐다. 플레이오프 내내 단 한 명의 선발투수도 3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3연패는 필연이었다. 한화는 배수진을 펼쳐야 했던 17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마저 0-6으로 완패, 3연패로 우승 꿈을 접었다. 지난 2005년 두산에게 당했던 플레이오프의 재판이었다. 당시에도 한화는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너무 힘을 쏟은(3승 2패) 나머지 두산에 속절없이 내리 3판을 내줬다. 2년 만의 재대결에서도 한화는 삼성(2승 1패)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발생한 류현진의 과부하와 정민철의 부상이란 두 겹의 악재를 넘지 못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1차전 최영필-2차전 정민철의 변칙 투입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최영필은 1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실점, 정민철은 2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두산 젊은 선수들의 기세를 한껏 살려주고 말았다. 궁지에 몰린 김 감독은 대전으로 무대를 옮긴 3차전 류현진을 선발 투입했으나 이마저도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점)의 실패작으로 끝났다. 두 차례 에러성 수비가 치명적이었지만 류현진의 구위도 정상이 아니었다. 그나마 류현진은 왼팔 근육통까지 도지며 0-3 상황에서 조기 강판됐고, 여기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한화의 선발 3인은 3연전 내내 1회에 실점했다. 이는 두산 타선의 기를 살려줬고 동시에 한화의 불펜 운용을 어렵게 만드는 악재를 초래했다. 반면 두산의 선발 3인방 리오스-랜들-김명제는 전부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3연전 내내 한화가 두산을 리드했던 순간은 2차전 2회초 2-1로 역전했을 때 뿐이었다. 이마저도 3회말 3실점하며 곧바로 재역전당했다. '단기전의 타짜'인 김인식 감독이 드물게 완패를 당한 2007 플레이오프였다. sgoi@osen.co.kr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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