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과 2007년, 소름돋는 'PO 데자뷰'
OSEN 기자
발행 2007.10.17 21: 16

2007년 플레이오프는 2005년 플레이오프의 데자뷰(Deja Vu)였다. 한화는 2년만에 두산과 플레이오프 리턴매치를 가졌으나 준플레이오프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또다시 내리 3연패했다. 두 해에 걸쳐 김경문 야구는 무서우리만치 똑같은 방법으로 김인식 감독에게 6전 전패의 수모를 안겼다. 두산 선발투수들의 승리도 똑같았다. 두산은 지난 2005년 1차전 리오스(8이닝 무실점), 2차전 랜들(7이닝 1실점), 3차전 김명제(5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선발등판해 승리를 안았다. 올해도 두산은 똑같은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한화를 셧아웃시켰다. 리오스는 1차전 8이닝 무실점, 2차전 랜들 6이닝 2실점, 3차전 김명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05년 한화는 김해님 문동환 최영필이 차례로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두산의 방망이를 견디지 못했다. 올해는 최영필 정민철 류현진이 등판했지만 모두 5회를 버티지 못했고 패전의 멍에를 짊어졌다. 준플레이오프 격전의 후유증이 그대로 마운드에서 드러났다. 한화는 2005년 SK와 5경기를 벌이느라 녹초가 됐고 올해는 삼성과 피말리는 벌떼 투수전을 벌였다. 한화의 방망이도 똑같이 숨을 죽였다. 2005년에는 데이비스 김태균 이도형의 중심타자들은 단 4개의 안타만 터트렸다. 타점도 이도형이 유일하게 기록했다. 더욱이 3경기에서 한화는 단 한개의 홈런도 터트리지 못했다. 3경기에서 단 1득점의 고통을 당했다. 2007년 한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5개의 홈런포를 날려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으나 막상 3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다. 크루즈 김태균 이범호 등 클린업트리오는 홈런 없이 6안타 2타점에 그쳤다. 3경기 득점은 2005년 1점, 올해는 5점에 불과했고 각각 두 경기에서 영봉패를 당한 것도 똑같다. 반면 두산은 두 번 모두 무명의 하위타자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중심타선이 견제를 받아 큰 힘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손시헌 전상렬 김창희 등이 빼어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도 이종욱 김현수 고영민 최준석 채상병 민병헌 등 무려 6명의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첫 출전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허슬플레이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실책으로 무너진 것도 비슷했다. 한화는 2005년 4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3차전에서 3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올해도 1차전 1개, 2차전 2개, 3차전 2개 등 5개의 실책이 나왔다.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뼈아픈 실책이었다. 두산은 2005년 실점과 관련없는 실책 1개가 있었고 올해는 무실책을 자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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