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비 실책으로 자멸하며 완패
OSEN 기자
발행 2007.10.17 21: 53

한화가 김인식 감독 말대로 ‘쪽수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리 3패를 당한 건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서 한화는 6-0으로 완패하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산 베어스에 헌납했다. 대전과 대구를 오가며 준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르면서 투수진을 풀가동한 것도 두산에 밀린 이유지만 내리 3패를 당한 이유는 따로 있다. 뭔가에 홀린 듯한 한화의 ‘구멍 뚫린 수비’가 그것이다. 3차전서도 한화는 1회초부터 두산에 3점을 내어 주었다. 두산 톱타자 이종욱과 2번 김현수는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몸이 풀리기도 전에 중전안타와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고영민이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높이 뜬 타구를 쳐 아웃되는 듯했지만 유격수 김민재의 글러브에 맞고 공이 떨어지며 두산이 선취점을 주웠다. 3루로 가려다 멈칫한 김현수를 협살로 잡기는 했지만 그 전에 김민재의 수비가 아쉬웠다. 이어진 1사 2루서 류현진이 4번타자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6-4-3의 더블플레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한화 팬들은 유격수 김민재의 송구를 2루수 한상훈이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하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사이 고영민이 홈을 파고 들어 두산에 추가점을 헌납했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지만 만약 더블플레이를 성공시켰다면 이에 앞서 1점을 내주기는 했어도 ‘위기 뒤에 찬스’라는 말이 있듯 1회말에 심기일전할 수 있던 한화였다. 1회초 두산의 찬스는 계속됐고 1사 1,3루서 안경현의 파울플라이를 잡은 1루수 김태균이 3루주자 김동주의 태그업을 예상치 못하고 있다 황급히 송구한 것이 원바운드 되며 두산에 3점째 점수를 내주었다. 어떻게든 마운드서 막아보려 했지만 잇단 수비 실책으로 무너진 한화는 뭔가에 홀린 듯 스스로 무너지며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전력이 두산에 밀린다”는 말을 계속 했던 한화 벤치지만 대전서 어이 없는 실책을 범하며 경기 초반부터 찬물을 끼얹은 플레이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7rhdwn@osen.co.kr 17일 대전 3차전 두산의 1회초 1사 1,2루서 홍성흔의 병살타성 유격수 땅볼 때 한화 2루수 한상훈이 송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해 1루주자 김동주가 2루서 세이프되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대전=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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