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사람은 3연승이라서 쉬운 줄 알지만 감독은 아니에요". 김경문 두산 감독이 17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완승(6-0)하고 감독 인생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공교롭게도 2005년럼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3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2005년에 잘한 줄 알았는데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하니까 초라한 기분이 들더라. 감독 인생의 마지막 소원은 우승"이란 말로 2년 후 다시 올라선 한국시리즈 무대를 향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3연승으로 완승했다. ▲보는 사람은 3연승이라 쉬웠는 줄 알겠지만 감독으로서 3연승이 쉽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잘 했지만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힘들게 싸운 덕분에 승운이 따랐다. 한화가 약해서 쉽게 이긴 것은 아니다. -SK와 한국시리즈에 붙게 됐다. ▲좋은 점이 많은 팀이다.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도 3경기로 끝냈지만 보이지 않는 체력 소모가 있었으니까 재충전해서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경기 하도록 준비하겠다. -완승이지만 아쉬웠던 부분을 꼽아달라. ▲불펜이 조금 아쉬웠다. 점수를 안 줬지만 이승학이 컨디션을 찾았으면 좋겠다. 경험이 없는 것 치고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었다. -SK전 대비책은?. ▲SK전은 경기 방식이나 운용을 다르게 준비할 것이다. 번드 댈 상황이면 댈 것이다. SK는 투수들이 한 템포 빨리 바뀐다. 정규시즌 우승팀이고 70승 넘게 한 팀이니까 빈 틈이 많지 않다. 박경완이란 좋은 포수가 있기에 쉽게 파고들 수도 없다. 마운드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체력 소모는 있지만 경기 감각은 우리가 앞선다. 오늘 이겨서 에이스 리오스를 안 쓰고 끝냈다. 김명제를 칭찬하고 싶다. 또 SK 좌타선을 대비해 좌완 이혜천을 보강할 것이다.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고참들이 경기 못 나가도 후배들 편하게 (덕아웃에서) 리드해줘 잘 갈 수 있었다. 두산 팀 분위기는 내가 특출나서가 아니라 1982년 창단 때부터 전통이라 할 수 있다. -SK의 기동력을 어떻게 막을 텐가. ▲벤치에서 지금부터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다. 다 말해줄 순 없다(웃음).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