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김명제가 제 몫을 해준다면 해볼 만하다". 17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기 전 대전구장 원정팀 덕아웃.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설 김명제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이 4승 7패(방어율 5.05)에 불과한 김명제를 믿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올 시즌 한화전에 네 차례 등판해 1승 무패(방어율 2.65)로 강했던 것과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따내는 등 후반기 안정된 구위를 보여준 것. 김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 앞서 '외국인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맷 랜들(30)과 더불어 제3선발로 기용할 뜻을 드러냈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듯 김명제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김명제는 3차전 MVP로 선정됐다. 다음은 김명제와 일문일답.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 승리를 거뒀는데 부담은 없었나. ▲별로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할 몫만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들어 구위가 좋다. ▲정신적인 것이 변했다. 예전에는 던지다가 잘 안 되면 스스로 흔들렸는데 감독님이 자신있게 던지라고 주문하셔서 생각을 바꿨다. 안 좋을 때 운도 따르고 좋아진 것 같다. -오늘의 승부는.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으려고 노력했다. 구장이 짧아 장타를 맞지 않기 위해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데뷔 두 번째 한국시리즈인데 SK 타선을 공략할 자신있나. ▲자신없으면 마운드 올라가면 안 된다. 자신있게 던져 신인 때 못 이룬 우승을 거두고 싶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