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이병헌이 홍콩 누아르 ‘첩혈쌍웅’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주연 제의를 받고 비(정지훈) 등에 이어 미국 블록버스터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세계적인 프로듀서 테렌스 창은 ‘첩혈쌍웅’ 할리우드 판의 감독으로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재한 감독을 섭외한 데 이어 이병헌에게도 캐스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혈쌍웅’은 내년초 미국 LA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 감독이 결정되면서 주 조연급 캐스팅이 거의 마무리된 단계다. 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한 이병헌은 아직 출연 확답을 건네지않고 여러 조건 등을 검토중이다. 테렌스 창은 홍콩 누아르의 거장이자 ‘첩혈쌍웅’ 감독인 오우삼을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홍콩 출신 프로듀서로도 유명하다. 존 우란 이름으로 미국에서 활동중인 오우삼 감독은 ‘브로큰 애로우’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 2’ ‘페이첵’ 등으로 할리우드의 액션 거장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홍콩시절 그가 연출한 ‘영웅본색’ 시리즈와 ‘첩혈쌍웅’ ‘종횡사해’ 등은 아시아에서의 홍콩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홍콩판 ‘첩혈쌍웅’에는 역시 할리우드로 자리를 옮긴 주윤발을 비롯해 이수현 엽청문 등이 주연을 맡았다. 텅 빈 성당에서 오우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얀 비둘기들이 나는 가운데 벌어지는 환상적인 총격신은 아직도 액션 영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평소부터 이병헌을 눈여겨봤던 테렌스 창은 이번에 가장 중요한 배역을 맡길 것으로 암시했기 때문에 사실상 할리우드 대작에서 한국배우의 사상 첫 주연 데뷔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