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팀별 프리뷰] ⑥ 서울 삼성 - 높이에서 스피드로
OSEN 기자
발행 2007.10.18 08: 30

[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가 18일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오른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화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데뷔하는 시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게다가 10개 구단의 전체적인 전력판도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더욱더 흥미를 돋우고 있다.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전력을 분석한다. ⑥ 서울 삼성 ▲ 지난 시즌 : 29승25패(5위-PO 6강) ▲ 감독 : 안준호 ▲ 예상 베스트5 : 이상민-강혁-이규섭-샐리-레더 ▲ 주요 백업멤버 : 이정석-이원수-박영민-박성훈-박훈근 삼성은 오프시즌 동안 일대 변화를 겪었다. 서장훈이라는 거목을 보냈지만 이상민이라는 새로운 거물을 받아들였다. 플레이오프 보증수표였던 서장훈을 떠나보내 전력에는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초특급 인기스타’ 이상민 효과를 등에 업고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 팀컬러도 대폭 변화됐다. 지난 5년간 높이의 농구를 구사했지만 이제 스피드의 팀으로 변모했다. 서울 연고임에도 비인기구단의 설움을 겪어야했던 삼성이지만 이제 인기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 강점 가드진 하나만큼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 할 만하다. 강혁·이정석·이원수에 이상민까지 가세했다. 특히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상민의 존재는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이정석과 이원수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는 멘토 기능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슈팅가드 강혁도 경기 영의 부담을 덜고 본연의 역할에 더욱 치중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볼 소유시간에서 접점을 찾아야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센스가 좋은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가드진이 중심이 되어있기에 팀컬러도 당연히 조직적인 스피드 농구다. 장신 포워드 이규섭도 속공가담 능력이 좋은 편이며 외국인선수 테런스 레더와 타이론 샐리도 공수전환이 빠르고 속공 마무리가 좋다. ▲ 약점 서장훈이 빠진 골밑이 허해졌다. 지난 5년간 골밑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던 삼성이지만 서장훈이 떠나자마자 골밑이 최대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의 골밑은 이제 외국인선수들이 지켜야 한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레더는 안정된 득점력을 갖췄지만 보드장악력에서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부상으로 떠난 라샤드 존스-제닝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샐리는 빅맨이라기보다 포워드에 가까워 골밑 활약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레더가 올루미데 오예데지처럼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 상쇄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토종 빅맨으로 박훈근과 박유진이 있으나 골밑 약화를 피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 키플레이어 이상민이 들어왔지만 팀의 키플레이어는 이규섭이 될 전망이다. 이규섭은 지난 2년간 국가대표였지만 팀에서는 식스맨이었다. 서장훈이 있는 팀 사정이 이규섭의 발목을 잡았다. 그 와중에도 벤치에서 나와 고비 때마다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등 주전 이상의 팀 공헌도를 보였다.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보낸 이규섭은 올 시즌부터 다시 주전으로 새 출발한다. 올 시즌 삼성 성적의 키도 이규섭이 쥐고 있다. 외국인선수가 한 명만 뛰는 2·3쿼터에는 토종 빅맨으로서 팀의 골밑까지 지켜야 한다. 물론 외곽에서 3점포를 터뜨리고, 미스매치를 이용해 골밑을 공략하는 등 득점원 역할을 하는 것이 이규섭에게 주어진 주된 임무다. 강혁과 함께 팀의 해결사 역할까지 해야하는 이규섭이다. ▲ 전망 홈구장인 잠실체육관에는 유례없이 많은 관중이 찾아 들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낼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팀 성적은 장담할 수 없다. 안정된 가드진과 이규섭의 존재만으로도 6강 플레이오프는 충분히 노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눈에 띄게 낮아진 골밑 높이의 약화를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높이의 농구에 익숙한 안준호 감독이 지난 시즌 주전들의 아시안게임 차출 때처럼 스피드 농구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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