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가 시리아전서 남긴 과제
OSEN 기자
발행 2007.10.18 08: 56

아쉬웠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17일 밤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시리아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3승1무를 올린 한국은 선두를 지켰지만 바레인이 18일 새벽 우즈베키스탄에 2-0으로 꺾고 3승1패를 기록, 승점 1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시리아 원정 이전까지 파죽의 3연승으로 승승장구했던 한국이었지만 약 일주일 여 가까이 이어진 이번 중동 원정은 여러 가지 과제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수비라인의 경직된 플레이를 꼽을 수 있겠다. 이요한과 강민수를 중심으로 좌우에 신광훈과 김창수를 배치한 한국의 포백 수비진은 말 그대로 '수비'만을 위한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부상으로 이번 원정에 참여하지 못한 김진규의 공백도 그리 커보이지 않았다. 시리아의 매서운 역공에도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칭찬할 만했으나 수비 이후의 플레이가 빠르게 연결되지 못했다. 시리아 공격진의 볼을 가로챈 뒤 한 템포 빠른 패스로 공격 루트를 개척해야 함에도 한국 수비수들은 전방으로 길게 볼을 내차기만 했을 뿐 공격 의지는 거의 없어보였다. 측면 오버래핑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두 번째 문제로는 단조로운 공격루트다. 오로지 한국의 공격은 '측면 크로스에 이은 슈팅'으로만 전개되는 듯했다. 전 사령탑 핌 베어벡 감독이 늘 질타받던 부분. 그렇다고 측면 공략이 잘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포백 수비진의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 빈도가 지나치게 적어 제대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김승용-박주영 투톱도 전방에서 고립돼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의 과감한 침투 패스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아 수비진은 비교적 쉽게 한국의 공격 루트를 차단할 수 있었고, 역습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골 결정력 부족이란 지적이 나온 것은 당연. 마지막으로 운영의 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박성화 감독은 지난 13일 일본과의 연습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시리아전의 포커스를 수비 안정에 뒀다. 미드필드 중심을 이룬 오장은과 백지훈은 공격 성향이 부족했다. 중원에서의 무게 중심이 없다보니 한국의 공격은 측면으로 일관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불필요한 경고가 많았다는 점도 과제로 남았다. 이날 한국은 백지훈 김창수 정성룡이 경고를 받아 남은 예선 2경기에서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남겼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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