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가 18일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오른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화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데뷔하는 시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게다가 10개 구단의 전체적인 전력판도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더욱더 흥미를 돋우고 있다.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전력을 분석한다. ⑧ 창원 LG ▲ 지난 시즌 : 32승22패(2위-PO 4강) ▲ 감독 : 신선우 ▲ 예상 베스트5 : 박지현-조상현-현주엽-블랭슨-워너 ▲ 주요 백업멤버 : 이현민-박규현-전원석-석명준-송창무 LG는 10개 구단 중 오프시즌에 가장 변화가 없었던 팀이다. 지난 2년간 신선우 감독의 부임 등으로 개혁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오프시즌을 주도했지만 올 여름은 조용했다. 변화에 따른 적응의 시간이 많았던 만큼 올 시즌에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선우 감독이 팀을 자신의 색깔에 맞게끔 뼈대를 구축해 놓은 영향이다. 그리고 이는 곧 올 시즌 LG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강점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합작한 핵심멤버를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나머지 9개 팀들이 이런저런 변화의 폭이 많았던 것에 반해 LG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가드진에는 박지현·이현민·박규현, 포워드진에는 조상현·현주엽·석명준이 지난 시즌처럼 자리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변화의 폭풍이 몰아친 것을 상기하면 상전벽해다. 하지만 이 같은 무변화를 통해 팀 조직력은 더욱 강화됐다. 특히 까다롭기로 소문난 신선우 감독의 농구에 어느 정도 적응한 선수들이라 토털농구든, 정통농구든 어느 쪽으로도 맡은 바 역할을 잘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멤버들로 지난 시즌 평균 85.0득점(2위)을 퍼붓는 공격농구를 과시한 LG였기에 올 시즌에도 내외곽을 두들기는 공격농구에서 강점을 보일 전망이다. ▲ 약점 골밑 높이가 낮다. 외국인선수 오다티 블랭슨과 캘빈 워너는 공식 포지션이 포워드다. LG의 공식 포지션에서 센터는 신인 송창무 하나뿐이다. 블랭슨이나 워너 모두 직전 리그에서는 준수한 리바운드 능력을 과시한 만큼 수준이 떨어진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서장훈의 KCC나 김주성의 동부와 대결할 때는 높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선우 감독이 과거 KCC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토털농구로 회귀하기 위해 두 선수를 지명한 것이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토털농구가 실패한다면 높이는 LG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 키플레이어 현주엽은 3년 전처럼 다시 체중을 10kg 정도 뺐다. 무릎 수술을 받은 만큼 다이어트를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과부하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고질적인 부상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마치 체중감량 후 ‘포인트 포워드’ 돌풍을 일으킨 2004-05시즌 KTF 시절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LG로서는 현주엽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신선우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팀컬러에 맞춰 현주엽이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토털농구를 펼칠 때는 과거 포인트 포워드로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어야 하며 정통농구를 펼칠 때에는 장신 포워드로서 득점원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찰스 민렌드가 없는 상황에서 해결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현주엽이 맡아야 한다. 현주엽이 살아야 LG가 산다. ▲ 전망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멤버구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 4강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4강으로 분류될 만하며 최소 6강 전력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LG에서 민렌드가 차지한 비중이 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LG가 지난 시즌만큼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만큼 현주엽의 부담이 커진다. 잦은 선수교체와 가드진 대량투입 등 변칙작전으로 전력에서 오는 미비함을 극복하는 ‘신산’ 신선우 감독의 시즌 운용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주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