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는 지난해 치열했던 추석극장가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등 주요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684만 명을 동원했다. 이런 가운데 허영만 작가의 또 다른 인기연재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식객’이 11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식객’은 과연 ‘타짜’의 흥행돌풍을 닮을 수 있을까?
‘타짜’가 국민의 놀이감인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식객’은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요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음식에 마음을 담는 천재요리사 성찬(김강우 분)과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 봉주(임원희 분)의 대결 구도를 중심으로 음식에 담긴 갖가지 사연이 덧붙여져 잔잔한 감동을 준다. 소박한 음식부터 입맛을 돋우는 화려한 음식, 그리고 대령숙수의 칼 주인이 되기 위한 최후의 음식까지. ‘식객’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입맛을 다시게 된다.
또 두 영화 모두 허영만 작가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짜’는 타짜가 되기를 열망하는 곤을 중심으로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고광열, 곤을 조종하는 팜므파탈 정 마담, 도박을 사랑하는 낭만적인 타짜 평경장 등 네 사람의 사이에 얽힌 이야기다. ‘식객’은 허영만 작가가 다리품을 팔아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돌아다니며 맛을 보고 그 음식안에 이야기를 담아냈다. 최초로 일간지에 연재돼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이후 발간된 단행본은 54만 부라는 놀라운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특히 ‘식객’에는 원작자인 허영만 작가가 영화 후반부에 특별 출연했고, 영화를 본 허영만 작가는 전윤수 감독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타짜’에 조승우 김혜수 유해진 백윤식 김윤석이 있었다면 ‘식객’에는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김상호 정은표가 있다. 김강우는 천재요리사 성찬 역을, 임원희는 야심가 봉주 역을 맡아 3개월 가량 연습을 통해 실제 요리사에 버금가는 실력을 쌓았다. 또 VJ 진수 역을 맡은 이하나도 실제 VJ를 만났고 휴식시간에도 카메라를 놓지 않을 만큼 열정을 발휘했다. 여기에 군대시절 취사장 선-후임병에서 라이벌로 다시 만나게 된 우중거(김상호 분)와 호성(정은표 분)의 에피소드는 잔잔한 재미를 더한다.
‘타짜’와 ‘식객’은 많은 부분이 닮아있지만 흥행돌풍을 이을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식객’이 만화에서 느꼈던, 음식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는 감동과 더불어 성찬-봉주가 대령숙수의 칼을 두고 벌이는 요리 대결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pharo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