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 “정재영은 캐스팅의 마지막 보루”
OSEN 기자
발행 2007.10.18 09: 49

최근 영화 ‘바르게 살자’의 연출을 맡은 장진(36) 감독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정재영(37)은 캐스팅의 마지막 보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진 감독은 17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코너에 출연, “장 감독은 유달리 정재영과 캐스팅 인연이 깊은 것 같다”는 MC 강호동의 말에 “장동건, 최민식, 이병헌, 이정재, 송강호, 한석규 등이 섭외가 안돼 고심하고 있을 때 마지막으로 정재영에게 시나리오를 주면 한다. 그래서 자주 하는 것 같다”는 농담으로 응대했다. 이어 “정재영 씨도 지금은 훌륭한 배우다. 다만 나나 정재영 씨의 이름이 거론 될 때는 항상 서로가 이름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다른 배우를 기용할 뜻이 있음을 은근슬쩍 내비치기도 했다. 사실 정재영은 신하균, 류승범, 임원희 등이 속해있는 '장진사단'의 영화배우로 장진 감독과는 서울예술대학 재학시절부터 2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이다. 이날은 정재영도 함께 출연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일정상 참석하지 못해 전화통화로 출연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정재영은 전화통화에서 “장진 감독이 ‘정재영은 내 영화 인생의 마지막 보루다’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MC 강호동의 물음에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이다. 사실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출연을 결심했다. 감독이 불쌍하지 않은가. 그러나 앞으로 나도 계속해서 다른 감독 위주로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물론 농담이다. 이외에도 이날 방송에서 장진 감독은 자신이 각본을 맡아 흥행에 성공한 ‘웰컴 투 동막곡’의 주요장면인 팝콘이 터지는 장면과 ‘마이 아퍼’라는 대사는 "내가 쓰지 않았다"고 밝혀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으며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전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장진 감독은 마지막으로 “나는 힘들 때도 슬플 때도 사람들을 만나고 영화를 연출하곤 했다. 내가 언제까지 영화 감독으로서 작품을 연출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그 때쯤 다른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 때 '저 친구는 진짜 자유롭게 하고 싶은 영화를 하는 친구였던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항상 지켜봐주시고 열심히 하지 않을 땐 언제나 야단도 아끼지 마시라"고 덧붙였다. yu@osen.co.kr 장진 감독(왼쪽)과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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