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필중이가 잘 돼야 할 텐데"
OSEN 기자
발행 2007.10.18 10: 15

"(진)필중이가 잘 되어야 할 텐데". 지난 17일 밤 가족들이 살고 있는 대구를 찾은 '왕년의 거포' 마해영(37)이 후배 진필중(35, 투수)이 하루 빨리 새 둥지에서 뛸 수 있기를 바랐다. 마해영은 2004년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뒤 KIA 타이거즈와 4년에 최대 28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고 2006년 LG로 트레이드됐으나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마해영은 올 시즌 초반 11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7푼1리로 저조한 성적을 내는 데 그치며 최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좋은 소식이 있냐고 묻자 마해영은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겠는데 안 좋은 소식만 자꾸 들린다"며 "기사 보니까 김인식 한화 감독님도 저랑 필중이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7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해영과 진필중을 영입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김 감독은 전성기가 지난 선수나 부상 선수를 영입, 제 기량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 마해영과 진필중이 한화 유니폼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적지 않았다. 몸상태는 좋은 편. 마해영은 "기술 훈련보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등산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필중이는 마무리가 아니더라고 중간 계투도 제 몫을 해낼 것인데 하루 빨리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6-9로 뒤진 삼성의 9회말 마지막 공격.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동점 스리런 홈런에 이어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삼성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끈 마해영. 국내 최고의 타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던 그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2002년의 드라마 같은 결승 솔로 홈런처럼 극적인 반전을 기대해본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