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가 18일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공식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오른다.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화로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황금세대’들이 데뷔하는 시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게다가 10개 구단의 전체적인 전력판도도 쉽게 점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라 더욱더 흥미를 돋우고 있다.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전력을 분석한다. ⑩ 울산 모비스 ▲ 지난 시즌 : 36승18패(1위-PO 우승) ▲ 감독 : 유재학 ▲ 예상 베스트5 : 김학섭-김효범-이병석-영-오웬스 ▲ 주요 백업멤버 : 하상윤·구병두·우지원·함지훈·이창수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빛나는 모비스는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그러나 챔피언 위용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양동근과 김동우가 군입대했고 크리스 윌리엄스도 떠났다. 유재학 감독은 모비스를 처음 맡았던 2004-05시즌처럼 팀을 다시 한 번 리빌딩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김학섭·김효범·함지훈이라는 젊은 피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켜볼 이유가 충분한 모비스의 올 시즌이다. ▲ 강점 이렇다 할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양동근-윌리엄스 콤비가 빠진 것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타격이 크다. 김학섭-김효범으로 구성된 백코트 라인의 수비는 더 이상 강점이 아니다. 이병석·구병두·신종석 등 수비에 일가견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2명 이상 동시에 투입될 경우 공격력에서 약세를 면하기 어렵다. 이병석을 제외하면 주전 전원이 바뀐 바람에 특유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다. 그래도 전 포지션에 걸쳐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가용 인원이 많아 장기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강점이다. 유재학 감독의 효율적인 선수교체와 작전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대목. 여기에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비친 함지훈의 성장도 새로운 희망이다. ▲ 약점 공격력의 약화가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이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어느 정도 틀어막을 수 있더라도 공격에서 열쇠를 찾지 못하면 고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김학섭은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조율이나 패싱력에 있어서는 양동근 못지않으나 공격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슈팅력이 좋아진 김효범도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키나 영의 골밑 공격력이 괜찮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노릇을 해낼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최고의 식스맨’ 우지원도 양동근과 윌리엄스가 없는 가운데 공격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정적으로 외국인 센터 케빈 오웬스가 공격력은 물론 골밑 장악력이 떨어져 전체적인 팀의 중량감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 크나큰 약점으로 부각된다. ▲ 키플레이어 모비스에서 양동근이 차지한 비중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김학섭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 시즌은 김학섭 개인에게 큰 기회다. 고교시절 ‘천재’ 포인트가드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학섭은 대학 진학 이후 더 이상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으나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받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현역 시절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한 시대를 풍미한 유재학 감독이 김학섭의 재능을 일찍이 눈여겨 봤다. 올 시즌이 김학섭에게는 잠재력을 터뜨릴 시점이다. 외곽슛을 비롯해 개인 공격력이 떨어지지만 순수 포인트가드로서 경기를 조율하고 전개하는 것이나 동료들에게 찔러주는 패스의 날카로움이 돋보인다. 약화된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법을 김학섭이 부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전망 지난 시즌 통합우승 팀이지만 올 시즌에는 최하위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을 볼 때 하위권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는 게 모비스의 현실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전 시즌 우승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딱 한 차례. 2001-02시즌 삼성으로 당시 순위는 8위였다. 하지만 당시 삼성의 추락은 의외였지만 모비스가 추락한다면 의외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객관적 전력이 떨어진다. 모비스로서는 유재학 감독의 용병술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믿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상 처음으로 시즌 전부터 외국인선수 2명을 기량 미달을 이유로 모두 교체한 만큼 더 이상 교체할 수도 없어 승부수로 던질 패도 하나 버려진 상황. 험난한 시즌이 예고된다. 유재학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