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KS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OSEN 기자
발행 2007.10.18 11: 11

한국 스포츠의 간판 스타들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구자로 나선다. 포스트시즌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연예인들의 시구가 줄을 잇는 가운데 ‘가을잔치’의 클라이막스인 한국시리즈에서는 스포츠 스타들이 시구를 맡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박태환(18. 경기고)이 시구할 예정인 가운데 2차전은 최경주(37)가 후보로 내정돼 있다. 그러나 최경주의 경우 개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400m, 1500m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차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만큼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그랜트 해켓(27. 호주)을 따돌리고 1등으로 골인, 한국에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수영선수로는 작은 키(183cm)인 박태환이 눈부신 막판 스퍼트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박태환은 지난 14일 끝난 광주 전국체전에서는 대회 5관왕에 올라 생애 두 번째 전국체전 MVP 영예를 안았다. 박태환을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낙점한 것은 KBO가 장고 끝에 결론을 내린 결과이다.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포스트시즌은 KBO가 운영 주체인데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그것도 1차전 시구자는 고도의 상징성과 지명도 등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과거 정치인도 시구자로 나선 적이 있지만 대선 국면이어서 정치인은 아예 배제했고 또 다른 후보인 여자 연예인들이 최근 들어 줄줄이 시구하고 있지만 한국시리즈 만큼은 의미 있는 인물에 비중을 두어 시구를 맡기자는 게 KBO의 판단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시구자로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유흥수 당시 충남도지사가 나선 것을 비롯해 대개는 그 지역 행정관료(시장, 도지사 또는 장관 등)가 등장했다. 그네들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빈도가 잦았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도 1994년과 1995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1990년 한국시리즈 1차전 때 미스코리아 태평양 이승은이 연예인 시구자로 첫 선을 보인 후 채시라(1998년), 박정아(2004년), 한혜진(2005년) 등이 뒤를 있기는 했지만 주로 관료들이 대세를 이뤘다. 한국시리즈 특성상 지방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지역 시장 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계속 이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역도 은메달리스트 장미란이 시구를 해 스포츠 스타가 한국시리즈서 시구한 대표적인 전례가 있듯이 KBO는 한국시리즈 1차전 같은 중요한 경기 시구자로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를 내세우는 것이 여러모로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장미란 또한 박태환 못지 않은 성적을 내며 2007 전국체전에서 MVP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지난 9월 태국서 열린 2007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라이벌 무솽솽(23. 중국)을 누르고 2관왕을 차지, 3연패라는 한국역도 사상 처음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다. 한국시리즈 시구에 다시 스포츠스타가 등장할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오후 6시에 시작한다. 7rhdw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