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성, "계속된 시련, 팬 사랑으로 이긴다"
OSEN 기자
발행 2007.10.18 12: 15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직도 힘들지만, 많은 분들의 성원에 다시 힘을 얻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심영성이 폐암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모친의 사연이 알려진 후 계속된 팬들의 뜨거운 격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심영성의 모친 양초자(52) 씨는 지난달 28일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후 본인의 뜻에 따라 현재 기도원에서 투병 중이다. 양 씨는 소위 말기 폐암으로 완치 가능성이 거의 없어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상태.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된 양 씨는 아들에게 우려를 끼칠 것 같아 이를 오랫동안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모친의 폐암 사실을 접한 심영성은 "아픔 속에서도 잃지 않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를 보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거쳐 올림픽대표팀까지 승선했고, 지난 여름 FC 모스크바로 이적설이 나왔던 심영성이었지만 모친의 투병 소식과 함께 올림픽대표팀 탈락 등 시련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제주 팬들은 심영성을 잊지 않았다. 수많은 격려와 사랑으로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선수를 위로했다. 심영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올 시즌 제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제주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여러분의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던 심영성이 다시 발판을 삼았던 경기는 지난 10일 전북과의 정규리그 25라운드. 이날 심영성은 추격의 불씨를 되지피는 만회골을 터뜨려 극적인 무승부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14일 열린 부산과의 2007시즌 최종전에서도 심영성은 출중한 몸놀림을 과시, 자신의 숨겨진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번 시즌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한 심영성은 "내가 골을 넣을 때마다 어머니가 무척 좋아한다. 전북전에서 골을 넣었을 때 매우 기뻤다. 마지막 부산전에서 득점하지 못했으나 어머니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온 힘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내가 축구를 통해 얻을 모든 행복은 전부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자신의 염원을 밝힌 심영성은 오늘도 묵묵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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