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47) KIA 배터리 코치(전 SK 감독)가 KIA 타이거스 지휘봉을 잡는다. KIA는 시즌 종료 후 차기 감독을 놓고 고심을 한 끝에 조범현 현 배터리코치를 내부 승격시키고 서정환 감독을 중도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KIA는 이같은 사실을 18일 조범현 신임 감독에게 통보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연봉 각 2억 원 씩 총 6억 원이다. 조범현 신임 감독은 지난 2003년 SK 2대 감독으로 부임, 데이터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05년에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등 뚜렷한 실적을 남겼다. 감독 4년 통산 257승 243패 18무(.514)를 기록했다. KIA는 여러 후보를 놓고 장고를 해왔으나 창단 두 번째의 최하위 수모로 인해 흐트러진 팀 분위기와 전력을 추스릴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 조 감독에게 팀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시즌 KIA 배터리 코치로 부임한 뒤 팀의 체질개선을 위해 합리적인 사고와 정열을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KIA는 시즌 최하위의 책임을 지고 정재공 단장의 퇴진과 함께 새로운 프런트가 들어서면서 서정환 체제에 변화를 예고했다. 서 감독은 당초 유임 가능성도 있었으나 창단후 두 번째 최하위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고 부임 2년만에 지휘봉을 놓게 됐다. 서 전감독은 총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조범현 감독의 부임과 함께 수석코치는 김종모(48) 타격코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범현 감독은 19일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을 지휘한다. 아울러 조만간 코칭스태프 인선과 함께 오는 20일 시작되는 남해캠프부터 팀을 본격적으로 조련하게 된다. 조범현 감독은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팀을 추스려 명가 재건에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호랑이 구단의 색깔을 되찾아 타이거즈 야구만이 가질 수 있는 근성 있는 야구로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신나게 응원할 수 있는 팀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