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 강민(25)은 의외의 승리에 들뜨기보다는 침착한 모습이었다. 강민은 18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3' 16강전 3회차 경기서 상대 박지수의 몰수패 선언으로 MSL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민은 "엉겁결에 8강에 올라갔다. 내 입장에서는 8강부터가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이다. 이제부터는 8강에 대한 걱정을 해야겠다"고 8강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박지수가 비비기 버그로 입구에 일꾼을 밀쳐내고 올라간 상황에 대해 강민은 "정찰을 당하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SCV가 들어와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들어왔나 생각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했다"고 회상한 뒤 "심판이 경기를 중지시키길래 버그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7월 2일 프로리그 삼성전자전서 몰수패를 경험한 바 있는 강민은 후배 박지수에게 따뜻한 조언으로 선배의 배려심을 보였다. "예전에 몰수패를 당했을때는 어이가 없었다. 졌는지 이겼는지에 대해서도 긴가민가하고 나 자신에게 답답했지만, 별다른 답은 없었다. 몰수패를 당할 당시는 가슴 아픈 추억이지만, (박)지수가 깨끗하고 털고 일어나면 좋겠다. 잘나가는 선수고, 프로리그도 있고, 개인전도 있는데 이번 몰수패로 인해 경기를 그르치기 보다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지수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