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지기' 김호-김정남, PO서 누가 웃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10.19 07: 57

'40년지기 동무여, 이번엔 내가 승리 가져간다!'. 그들은 축구인. 우정도 승부 앞에선 소용없다. '외나무 다리'에서 40년 지기끼리 만났다. 대전 시티즌의 김호(63) 감독과 울산 현대 김정남(64) 감독이 한판 자웅을 가린다. 오는 21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울산이 격돌한다. 피할 수 없는 승부. 비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무조건 승자와 패자를 가려야 하는 6강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다. 객관적인 전력상 울산이 앞선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시즌 전적을 포함해 울산은 대전에 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6경기까지 되돌려봐도 4승2무로 절대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다. 대전은 창단 10년만에 사상 첫 5연승을 내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울산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또한 울산은 홈에서 14경기 연속무패(8승6무)의 절대 승률을 자랑한다. 대전 입장에선 울산이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김호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 맞대결했던 지난 8월에도 대전은 울산에 1-2로 패했다. 특히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이 부담스럽다. 올 시즌 대전과의 2차례 대결에서 우성용은 총 3골을 기록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60년대 국가대표팀 주축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관심만큼이나 설전 또한 마치 프리미어리그의 그것만치 뜨거웠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김호 감독과 김정남 감독은 서로 강한 승부의식을 드러내며 주목을 끌었다. 김호 감독은 "대전보다 센 팀을 만났는데 어떻게 이기겠다는 말을 함부로 내뱉겠느냐"면서도 "그동안 우리가 울산에 많이 양보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도전장을 던졌다. 말없이 듣고만 있던 김정남 감독은 "정규리그를 치르며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대전전에서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두 사령탑간의 상대 전적에서는 15승14무9패로 김정남 감독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김호 감독은 K리그 무대 통산 최다승에서 196승으로 186승의 김정남 감독보다 앞선다. 누구보다 서로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40년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우정이 아닌, 그라운드의 고독한 승부사로 다시 만나게 된 김호 감독과 김정남 감독의 빅뱅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까.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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