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더가 불문명해진 모비스, 향후 행보는?. 지난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전 울산 모비스와 대구 오리온스의 개막전서 오리온스는 7년 7개월 만에 실전 코트에 복귀한 이충희 신임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하며 기쁨을 맛봤다. 이충희 감독의 복귀 외에도 이날 관심을 모았던 것은 모비스 김학섭(25)과 오리온스 김승현(29)의 포인크가드 대결이었다. 그러나 결과부터 말해 김승현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김승현은 40분간 풀타임 출전하며 12득점, 12어시스트 그리고 4개의 가로채기로 오리온스의 야전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김학섭은 1쿼터 7분 여간 출전해 어시스트 1개만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주고 시절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끌며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김학섭은 이날 1쿼터 중반 교체되며 기대를 걸었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특히 이날 둘이 맞대결을 벌인 1쿼터서 김학섭은 김승현의 능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노련한 김승현의 경기 운영에 김학섭은 스틸을 당했고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팀이 28-15, 13점차로 뒤지는 걸 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김학섭을 불러 들이고 노장 대열에 들어선 하상윤(31)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하상윤은 11득점, 7어시스트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지만 내심 김학섭을 올 시즌 야전 사령관으로 세우려고 했던 유재학 감독의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인 김승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양동근이 없었기 때문에 모비스의 수비가 큰 부담이 없었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과연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가 어떤 해결책을 만들어 놓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김학섭-하상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