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경남 FC와 포항 스틸러스가 펼치는 6강 플레이오프는 '주목받지 못한 자들'의 대결이다. 올 시즌 양 감독은 물론 팀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지역 팀이라는 한계가 있고 팀 구성원을 살펴보더라도 그리 화려하지 않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팀은 당당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알짜배기 선수들의 대결 박항서 경남 감독과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팀의 사정을 잘 알고 이런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즉 선수 영입에 있어 심혈을 기울여 신중을 기했고 그 결과 알짜배기 선수들을 데려온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부산이 내친 뽀뽀를 데려왔고 까보레를 영입했다. 둘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박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항서 감독 최고의 영입은 후반기에 수원에서 데려온 정윤성이다. 수원의 막강 공격진에 가려 별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정윤성은 경남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는 후반기 경남에서만 13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의 경우 이동국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그 결과 전남에서 뛰던 이광재를 데려왔다. 이광재는 24경기에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리그 최종전이던 인천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파리아스 감독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또한 후반기에 파리아스 감독이 데려온 조네스와 슈벵크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무명 선수들의 맞대결 경남과 포항, 양 팀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활약은 대표급 선수들과 비교해봤을 때 그리 차이나지 않는다. 경남에서는 김근철과 김효일을 들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인 이들은 활동량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그들은 넓은 시야와 패스,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뽀뽀, 정윤성, 까보레 등 공격진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은 황지수-김기동 라인이 돋보인다. '황자물쇠' 황지수는 시종일관 상대 플레이메이커와 부대끼며 그들의 활동량을 잠궈버린다. 421경기 출전으로 필드 플레이어 최다 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있는 김기동은 황지수와 더불어 포항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4골을 넣으며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는 2골만 더 넣으면 30-30 클럽에 가입한다. ▲ K리그 최고의 전략가들의 공격적인 맞대결 감독 대결도 관심을 끈다. 둘 다 넉넉하지 않은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공격 축구'를 기치로 내세우고 결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김호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 등 명장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들 감독 아래서 박감독은 전술과 지도력 등 감독이 갖추어야 할 것을 두루 배웠다. 지난해 경남을 맡은 박 감독은 첫 시즌을 경험 쌓기로 보낸 후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허리를 탄탄히 한 후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들 공략한다. 올 시즌 경남은 41득점을 기록해 성남(43득점)에 이어 리그 2위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올해로 K리그 3년차다. 3년 내내 파리아스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첫 해인 2005년 6위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06년 통합 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포항은 미드필드 플레이를 완성시키며 42득점을 기록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파리아스 감독은 이동국을 보내고 공격진에 메스를 가져다대는 등 공격쪽에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득점도 27점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포항은 경기 내용상 항상 공격 의지를 보여주었고 아기자기한 패스워크로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팀의 6강행을 이끌었다. bbadagun@osen.co.kr 박항서-파리아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