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 복귀해도…', PO 진출팀 이유있는 한숨
OSEN 기자
발행 2007.10.19 09: 23

‘선수들이 돌아와도 제대로 뛸 수 있을까?’. 올 시즌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대전 시티즌이 안고 있는 똑같은 고민이다. 시리아전을 위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던 소속 선수에 대한 걱정 탓이다. 당장 오는 20일과 21일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가 펼쳐지는 가운데 이들 3개 구단은 올림픽대표팀에 각각 2명씩 선수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들이 복귀해도 걱정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시간은 19일 오후 4시45분. 이미 마무리 훈련을 마칠 무렵이다. 포항의 경우 경남 FC와 20일 오후 7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골키퍼 정성룡이나 수비수 신광훈은 변변히 팀 훈련조차 하지 못한 채 경남전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지난 17일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시리아와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정성룡과 신광훈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약 열흘간의 중동 전지훈련과 시리아전 출전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됐음은 당연지사.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루 더 여유를 가진 대전이나 울산이라고 포항과 비교해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전도 포항과 마찬가지로 골키퍼 양동원과 측면 수비수 김창수를 올림픽호에 보냈다. 더구나 양동원의 경우 팀 훈련 중 손가락이 부어올라 올림픽팀에 차출될 때부터 이미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김창수는 풀타임을 뛰는 바람에 역시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김호 감독은 “단판 승부인데다 워낙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김창수를 무리해서라도 뛰게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미드필더 오장은과 측면 공격수 이상호를 내줬던 울산의 고민도 크다. 공교롭게도 이들 또한 시리아전에서 교체없이 정규시간을 모두 채웠다. 그나마 대전과 울산의 경우, 포항에 비해 하루 더 손발을 맞출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김정남 감독도 “피로하겠지만 회복을 겸해 하루 훈련을 하고나면 크게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최종 2경기를 앞두고 가진 FC 서울 정례 기자회견서 세뇰 귀네슈 감독이 “월급은 구단에서 주는데 이래저래 (대표)선수들을 차출하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힌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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