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이대형, "견제 당할수록 뛰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7.10.19 09: 28

"견제 당할수록 더욱 뛰고 싶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대형(24)이 19일 구단 홈페이지(www.lgtwins.com)에서 팬들의 질문에 선수가 직접 답하는 '궁금해' 인터뷰를 통해 대도 본능을 드러냈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3년 LG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은 올 시즌 붙박이 톱타자로 낙점, 타율 3할8리(451타수 139안타) 1홈런 31타점 68득점 53도루로 데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빠른 발을 앞세워 53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 1위에 올랐다. 다음은 이대형의 일문일답. -1루에 출루한 뒤 투수들의 잦은 견제 속에서도 웃으면서 슬라이딩하는데 기분이 어떤가. ▲전혀 짜증스럽지 않는다. 오히려 견제가 많을수록 꼭 도루를 성공시키고 싶은 생각이 든다. 힘들다면 투수가 더 힘들 것이다. 부담도 되고. 사실 견제를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투수가 주자에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 되니까 팀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어떤때는 스타킹을 농군패션으로 신을때도 있고 안 그럴때도 있던데 의미가 있는 것인가. ▲ 여름 한 달 정도 스타킹을 올려 신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다만 스타킹을 올려 신으면 좀 더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바지 위에 올려 신었다. -투수들의 많은 견제 속에 도루를 성공하면 기분이 어떤가. ▲당연히 좋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견제를 많이 당하면 더 도루하고 싶어진다. 그런 뒤에 도루에 성공하면 팽팽한 승부에서 성공해낸 기쁨을 느낀다. -도루 할 때나 뛸 때의 자신만의 징크스가 있는가. ▲특별한 징크스는 없다. 다만 눈이 무거운 날은 있다. 도루를 하기 위해서는 누상에서 투수 움직임을 계속 바라봐야 되는데 어떤 날은 눈이 무거운 날이 있다. 자꾸 눈이 감기는 느낌이 드는데 그런 날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요. -올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 내년 시즌 목표는. ▲열심히 뛰어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팀이 우승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팀 성적이 좋아지면 그 외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타자로 전향한 뒤에 출전했던 전국대회 첫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경기에서 내야 안타를 2개 쳤고, 팀이 승리했다. 그 경기를 통해서 ‘내가 빠르구나, 내가 타자로 성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프로에 와서 첫 안타를 쳤던 경기도 기억에 남는다. 광주구장에서 경기했었는데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이었다. 지금도 생생하다. 첫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해 뛰어갈 때의 그 느낌. -자신보다 빠를 것 같은 선수를 꼽는다면. ▲100m 달리기 시합을 한다면 나보다 빠른 선수는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치고 달리고 도루하는 야구에서의 스피드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 있다. -지난 5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쳤는데 기분이 어땠나. ▲사실 별 느낌이 없었다. 팀도 지고 있었고 중요한 순간에 나온 홈런도 아니었다. 경기 막판이었고 스코어도 많이 벌어져 있어서 강하게 휘둘렀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왠지 홈런을 칠 것 같은 느낌이 조금 들긴 했다. 그런 느낌이 자주 드는 것은 물론 아니다(웃음). -등번호 53번을 쓰게 된 계기는. ▲처음 입단할 때 신인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번호는 그렇게 많지 않다. 남은 번호 중에서 53번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은 다른 번호로 바꾸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프로에서 계속 뛰면서 이젠 정이 든 것 같다. -포수 조인성과 같은 팀이라서 자신의 도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조인성을 상대로 도루한다면 시즌 중에 몇 개 정도 가능할까. ▲도루할 때 포수보다는 투수와의 승부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주자일 때 투수가 타이밍을 빼앗기면 포수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주자를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포수의 송구능력은 중요한 변수다. 조인성 선배님은 최고 수준의 포수이기 때문에 상대 포수라면 당연히 도루가 더 힘들다. 같은 팀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좋은 송구 능력을 갖고 계신다. 구체적으로 몇 개를 할 수 있겠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웃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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