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 ‘사랑’ ‘행복’의 뒤를 이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10.19 09: 40

올 추석 연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곽경택 감독의 첫 멜로 도전작 ‘사랑’이었다. ‘사랑’에 이어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두 글자 제목의 영화가 연속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18일 개봉하는 궁중 미스터리 ‘궁녀’(김미정 감독, 영화사 아침 제작)가 그 뒤를 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궁녀’는 조선시대 궁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을 접하게 된 궁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 ‘쩐의 전쟁’으로 주가를 올린 박진희가 주연을 맡아 진실을 파헤친다. 여기에 서영희 윤세아 임정은 전혜진 김성령 등 여배우들과 ‘청일점’으로 김남진이 가세했다. 무덤에 들어가는 그 날까지 눈감고, 귀막고, 입을 다물어야 했던 궁녀를 소재로 한 신선함과 자살한 궁녀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스릴러 영화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궁녀들의 처벌은 소름이 끼칠만큼 잔인하기까지 하다.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왕의 남자’ 연출부를 거쳐 입봉한 김미정 감독의 연출력과 주인공 박진희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의 연기력이 결합돼 완성도가 높다. 다소 의아스러운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건 영화적인 상상력에서 크게 누가 되지 않는다. ‘궁녀’는 같은 날 개봉하는 정재영 주연의 코미디영화 ‘바르게 살자’와 이미연 이태란 주연의 ‘어깨너머의 연인’과 경쟁해야 한다. 세 편의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비슷한 만큼 박빙의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가을에 접어들면서 두 글자 제목의 한국영화가 4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가운데 ‘궁녀’가 이 분위기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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