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높이와 스피드 농구' 예고
OSEN 기자
발행 2007.10.19 11: 03

대구 오리온스가 개막전서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모비스에 높이와 스피드서 모두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개막전서 오리온스는 팽팽할 것 같던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3쿼터 잠시 역전을 내주기는 했지만 오리온스는 리바운드와 속공서 우위를 점하는 농구를 선보였다. ▲ 트리밍햄을 앞세운 ‘높이’ 김승현(29, 178cm)이 재치 있게 돌파하면 리온 트리밍햄(36, 195cm)이 따라 붙는다. 김승현의 패스를 트리밍햄이 놓치지 않고 꽂아 넣으면서 확실한 득점을 올린다. 김승현이 돌파 후 스스로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상대 수비는 김승현을 막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김승현을 막으러 도움 수비가 펼칠 경우 볼은 어느새 트리밍햄에게 넘어가 쉽게 득점을 허용한다. 트리밍햄은 이런 식으로 18일 경기서 2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오리온스가 신장이 큰 편이 아닌 트리밍햄만으로 높이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트리밍햄보다 신장에는 앞서는 주태수(25, 200cm)와 이동준(27, 198cm) 그리고 로버트 브래넌(32, 199cm)도 있다. 포워드와 센터로 가동할 수 있는 주전급 자원이 4명이나 된다. 외국인선수들의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나 주태수와 이동준은 젊은 피다. 실제로 18일 경기서 4명은 번갈아가며 골밑을 지켰고 2년차 주태수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여기다 브래넌까지 20득점 8리바운드로 가세했다. 다만 귀화선수 이동준이 2쿼터 초반 함지훈과의 매치업에서 밀리는 모습이었고 주태수와 두 외국인선수의 동선이 자주 겹치며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한 듯 보였다. ▲ 김승현-김병철의 ‘스피드’ 속공을 펼칠 때면 김병철과 김승현은 항상 같이 뛰쳐 나간다. 김병철이 김승현에게 공을 내주면 김승현은 다른 곳을 보는 척하다가 김병철에게 다시‘노룩’ 패스를 배달했다. 자신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김병철은 득점을 올린다. 스피드를 앞세운 오리온스의 손쉬운 공격 루트다. 둘은 오리온스가 전통적으로 추구한 빠른 농구의 양대 축이다.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아웃렛 패스가 김병철에게 넘어가면 이는 곧바로 김승현에게 이어진다. 반대로 김승현에게 볼이 갈 경우 다시 김병철에게 내준다. 외국인선수가 속공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은 둘이 상대 코트로 공을 몰고 나간다. 눈빛만 봐도 통할 만큼 오래 호흡을 맞춘 둘은 18일 경기서도 변함없는 스피드를 과시했다. 물론 한 경기만 치른 상태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개막전서 이들이 보여준 완벽한 조합은 벌써부터 오리온스 팬들을 설레게 한다. 모비스와 컬러가 다른 팀을 상대했을 때도 오리온스가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한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7rhdwn@osen.co.kr 트리밍햄-김병철-김승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