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켓 8이닝 1실점 환상투' 보스턴, 기사회생
OSEN 기자
발행 2007.10.19 13: 1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에이스 조시 베켓의 기막힌 호투에 힘입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이제 보스턴은 펜웨이파크 홈구장에서 열리는 시리즈 6∼7차전에서 '결판'을 낼 수 있게 됐다. 보스턴은 19일(한국시간) 제이컵스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베켓의 8이닝 11탈삼진 5피안타 1실점 역투를 밑바탕으로 7-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한 보스턴은 이로써 21∼22일부터 장소를 홈구장으로 옮겨 치러지는 마지막 2경기를 승리하면 3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라선다. 팀 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베켓이 다시 한 번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막판에 몰린 상황에서도 클리블랜드 강타선을 맞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자기 만의 공을 던지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경기 시작부터 마운드를 물러날 때까지 시속 90마일대 중반의 강속구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 찌르며 상대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1회에만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을 뿐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 후반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3연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은 보스턴 타선은 1회초 장쾌한 홈런포로 선취점을 뽑으며 베켓을 지원했다. 1사 후 우타석에 들어선 케빈 유킬리스가 클리블랜드 에이스 C.C. 사바티아로부터 좌월 '미니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장쾌한 솔로아치를 그린 것. 이번 시리즈 들어 보스턴이 처음 올린 선취점이었다. 상승세의 클리블랜드는 1회말 곧바로 동점을 이루며 저력을 과시했다. 선두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좌측 2루타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트래비스 해프너의 병살타 때 사이즈모어가 홈을 밟아 1-1. 하지만 보스턴은 3회 집중타를 때려내며 다시 앞서나갔다. 2사 후 데이빗 오르티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매니 라미레스는 가운데 펜스 상단을 때리는 큰 타구로 오르티스를 불러들였다. 라미레스의 타구는 가운데 펜스 상단 노란선을 맞힌 뒤 그라운드로 튀어나왔다. 보스턴 측은 홈런이라며 강하게 어필했지만 제이컵스필드 규정에 따르면 타구가 노란선을 완전히 넘을 때에만 홈런으로 인정되는 까닭에 라미레스의 타구는 '단타'로 기록됐다. 이후 경기는 한 동안 소강상태를 이뤘다. 보스턴은 4회 1사 1,2루, 5회 2사 만루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로 입맛을 다셨고, 클리블랜드도 케이시 블레이크와 사이즈모어의 연속안타로 만든 5회 2사 1,3루에서 카브레라의 삼진으로 기회를 날렸다. 1점차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7회초 보스턴 공격이 시작되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선두 페드로이아가 중전안타로 멍석을 깔자, 이날 타선의 스타 유킬리스는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페드로이아를 불러들여 3-1. 클리블랜드는 사바티아를 빼고 특급 셋업맨 라파엘 베탄코트를 투입했으나 보스턴은 오르티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긴장감 가득한 균형이 무너지자 경기는 일방적 양상으로 흘렀다. 보스턴은 8회 1사 만루서 포수 패스트볼과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해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보스턴 2번타자로 나선 유킬리스는 선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양팀 타자 중 가장 눈에 띄었고, 라미레스 역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보스턴 타선은 8번 코코 크리스프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상대 투수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클리블랜드는 1차전서 기대에 못미친 사바티아가 이날도 6이닝 10피안타 4실점에 그친 데다 믿었던 타선도 베켓의 위력에 눌리면서 안방에서 시리즈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보스턴은 21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6차전에 베테랑 커트 실링을 내세워 시리즈 타이를 노린다. 클리블랜드 선발은 우완 파우스토 카모나로 결정됐다. workhorse@osen.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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